알림마당         학회 소식

한글단체가 국민과 문화재청장께 쓰는 공개 편지

조회수 : 448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공개 편지
“한글단체의 주장을 정치 행위로 보거나 이용하지 마세요!”

지난 2005년 1월 23일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이 경복궁 1차 복원 사업의 하나로 8월 15일 광복절 때 지금 광화문에 달린 ‘광화문’이란 한글 현판을 떼고 ‘光化門’이란 한자 현판으로 바꿔 달기로 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한글 단체들은 1월 26일 오전 10시 ‘한글 현판 지키기 대회’를 열고, “한글 현판을 떼고 한자 현판을 다는 것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우리 발표가 있은 뒤, 우리의 뜻과는 다르게, 우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우리를 정치꾼으로 몰며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날 오후 4시에 한글회관 강당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다음과 같이 우리의 견해를 정리했습니다.

1. 우리는 어떤 정치 목적이나 이유로 한글 현판을 주장하는 게 아니다.

2. 우리는 으뜸의 겨레 문화유산인 한글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평생을 바쳐 애를 쓰고 있는 사람들로서, 정부가 경복궁 복원을 빌미로 한글 현판을 제거하려는 계획에 충격을 받고, 그래선 안 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3. 경복궁 ‘정문’이란 이름을 지금의 ‘광화문’으로 바꾼 왕이 세종대왕이다. 또한 한글은 경복궁 내에 있던 집현전에서 창제됐고, 이 궁에서 반포됐다. 현재는 세종대왕 이름을 딴 세종로에 위치하고 있고, 인근에 세종문화회관이란 문화공간도 있다. 따라서 경복궁은 세종대왕과 관련이 많은 곳이다. 다시 말하면 경복궁은 세종의 최대 업적인 한글과 관련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4. 경복궁은 중국의 고궁(자금성)처럼 외국인이 많이 찾는 우리의 유적지요, 관광지며, 우리 나라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그런 곳에 우리 겨레의 으뜸 문화 유산이고 세계 최고 글자인 한글을 제쳐 놓고 한자 현판을 달아 놓았을 경우, 그런 모습이 화면을 통해 외국에 소개될 때, 외국인들은 우리 나라를 중국의 속국으로 오해할 수가 있고 (그렇지 않아도 최근 중국은 우리의 고구려와 발해를 자신의 속국으로 만드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아니면 우리는 글자도 없는 나라로 오인할 염려가 많다.

5. 광화문 한글 현판은 60년 대 한글 단체들이 정부에 끈질기게 한글 쓰기를 주장하고 건의해서 얻어낸 값진 한글운동의 성과물이고 문화유적이다. 따라서 우리한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글씨란 의미보다는 정부가 민중의 소리를 듣고 한글 사랑 정책을 시행한 시작이자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6. [한글운동가 개인들의 몇 가지 대안들] 굳이 조선 왕조와 관련지어 현판을 바꾼다면, 세종대왕 시절 출간된 한글 옛서적들에서 한글 집자를 하여 한글 ‘광화문’을 만들 수 있다. 또, 경복궁 내 건물들이 다 한자 현판을 달고 있으니까 정문 현판도 한자이어야 한다면, 세종로 쪽에는 지금처럼 한글 현판을 달고, 궁내 안쪽에다가 한자 현판을 다는 방법이 있다.

2005년 1월 29일

한글현판 지키기 비상 대책위원회
전화 011-995-9190. 전자우편 idaero@hanmail.net [대변인 이 대로]

한글학회 회장 김 계곤/ 외솔회 회장 김 석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박 종국/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이 대로/ 한글문화연대 대표 김 영명/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 회장 이 봉원/ 한국어정보학회 회장 최 기호/ 한글문화원장 송 현/ 한글날국경일제정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전 택부/ 한글세계화추진운동본부 회장 서 정수/ 한글이름펴기모임 대표 밝한샘/ 한글사랑운동본부 회장 차재경 / 한글문자학회 회장 홍일중



유홍준 문화재청장님께 보내는 공개 편지

나라일 하시기 얼마나 힘들고 바쁘십니까? 저희는 한글문화를 진흥하는 데 관심을 가진 한글 관련 단체들입니다. 광화문 한글 현판을 떼고 한자 현판으로 달겠다고 발표한 사안에 대해 공개 토론을 제안합니다.
유 청장님은 지난해에 공청회를 열었고, 내부적으로 이미 한글 현판 제거를 결정한 상태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3월 중에 확인 절차를 밟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문화재위원회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양모 문화재위원장께서는 이미 개인으로나마 찬성의 뜻을 언론을 통해 표명했습니다. 그러니 어찌 보면 이미 다 끝난 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해 공청회를 열어서 그렇게 정했다고 하지만, 우리로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이고, 그 결정이 또한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1월 26일에 일차로 반대 뜻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일로 인해 유홍준 청장님께선 정치 야심이 있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고, 저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종해서 한글 현판에 집착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또한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설을 쇠고 2월 안으로 유 청장님을 모시고 서로간의 오해를 풀기 위한 공개 토론회를 열었으면 합니다. 유 청장님께선 청장님의 생각을 국민에게 직접 해명할 기회가 될 것이고, 아울러 국민의 소리를 직접 듣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나라를 위한 뜻깊은 자리가 되리라는 것을 확신하며, 청장님의 응답을 기다리겠습니다.

2005년 1월 29일

한글현판 지키기 비상 대책위원회
전화 011-995-9190. 전자우편 idaero@hanmail.net [대변인 이 대로]

한글학회 회장 김 계곤/ 외솔회 회장 김 석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박 종국/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이 대로/ 한글문화연대 대표 김 영명/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 회장 이 봉원/ 한국어정보학회 회장 최 기호/ 한글문화원장 송 현/ 한글날국경일제정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전 택부/ 한글세계화추진운동본부 회장 서 정수/ 한글이름펴기모임 대표 밝한샘/ 한글사랑운동본부 회장 차재경 / 한글문자학회 회장 홍일중

나랏말꼰대: 어리석은 한글학회여!
이미 물은 엎질러졌소.
이번 사태로 주시경 선생님과 허웅 선생님의 고결한 뜻까지
완전히 박살나 버렸단 말이오.
뒷북 쳐봐야 친일자 박정희 옹호단체라는 이미지 안 없어질거요.
어떻게 책임질요.
위의 두 선생님들께...
어처구니가 없소.
-[2005/02/01-22:25]-
김준호:
심기일전,
힘과 뜻 하나로 모아
그 주장 매우 강력히들 하십시오!

문화재청장과의 공개토론
꼭 이루어내

우리는 '한글'이 있어 더 큰 번영 이룰 수 있고
'한글'이 있어 세계에 우뚝하게 빛날 수 있음을
분명히, 아주 분명히 주장하시어
친일 잔상과 독재 얼룩을 지워 바꾸되
반드시 '한글 현판'으로 달게끔 온힘을 기울여주십시오.


-[2005/02/02-14:14]-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