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회는 지난 2월 10일(목) 오후 2시부터 서울기독교청년회관 대강당에서 '한글마루지 조성/광화문 현판 다시걸기 시민공청회'를 열었는데 그 결실이 국회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매우 기쁩니다.
한나라당 주 성영 의원은 2월 14일(월), 현재의 광화문 한자 현판을 한글 현판으로 교체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결의안에는 고 흥길, 주 호영, 유 승민, 이 정선, 김 성태, 이 해봉, 김 성수, 주 광덕, 정 두언, 윤 석용, 박 종근, 홍 사덕, 배 영식, 이 애주 의원이 각각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습니다.
주 성영 의원은 '지난 2005년 당시 결정된 광화문 한자 현판은 창건 당시의 진짜 복원도 아님은 물론이고 고종 당시의 원형도 아닌 사진을 디지털 복제한 모조체에 불과하여 문화재로서 가치가 없고 역사상 큰 의미도 없다'며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가 광화문 현판 글씨를 한글로 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 의원은 특히 '한글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자이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며, 더구나 한글은 경복궁 안에서 세종대왕이 만들었고, 광화문이란 이름도 세종대왕 때 지은만큼 한글 현판을 달 때 세종 정신과 시대 정신을 바로 반영하는 것이어서 문화재로서 한자 현판보다 수 천 배 가치가 더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광화문은 1395년(태조 4년) 9월에 창건되어 정도전에 의해 '사정문'으로 이름을 지었으나 1425년(세종 7년) 집현전에서 '광화문'이라고 바꾸었고, 이후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270여 년간 중건되지 못하다가 1865년(고종 2년)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재건으로 다시 옛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1927년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북쪽에 이전시켰고, 그 뒤 6,25 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1968년에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복원했습니다. 이후 2006년 12월부터 광화문 복원 및 이전 공사가 시작되어 2010년 8월에 완료하였으며, 65주년 광복절에 맞추어 2010년 8월 15일에 일반인에 공개되었으나 불과 몇 개월 만에 현판에 금이 간 상태입니다.
한글학회와 한글 관련 단체, 광화문 한글 현판을 바라는 온 국민은 이번에 국회에서 주 성영 의원을 비롯하여 15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한 '광화문 한자 현판의 한글 현판 교체 촉구 결의안'이 통과되어 광화문에 한글 현판으로 교체될 때까지 모든 힘을 보탤 것입니다. 이 기쁜 소식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광화문에 한글 현판이 걸릴 때까지 모두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2011. 2. 14.
한글학회
※ 붙임: 광화문 한자현판의 한글현판 교체 촉구 결의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