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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새소식 제225호(1991. 5.) 눈길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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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사진은 서울 삼청동에 있는 칠보사의 큰법당을 앞에서 찍은 것입니다. 거의 모든 절의 현판에 '大雄殿'이라 써져 있고, 많은 사람들도 '대웅전'이 아니고는 달리 가리킬 말이 없을 것으로 알고 있는, 이 집은 어느 절에서든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압니다. 그런데, 칠보사에서는 이 집을 '큰법당'이라고 큼지막하게 한글로 써서 새겨 놓고, 또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앞면의 여섯 기둥에 써 붙인 글(주련)도 우리 가슴에 와 닿는 우리말, 우리글로 새겨 놓았습니다. 그것을 그대로 적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둥글고 가득찬 지혜의 해

캄캄한 번뇌 없애버리고

온갖것 두루두루 비치며

모든 중생들 안락케 하는

여래의 한량없는 그 모습

어쩌다 이 세상 오시나니

 

  오는 5월 21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지 2615돌이 되는 날입니다. 부처님이 누리에 오신 참뜻은 바로 저러한 바였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어찌 불교에만 한정된 것이겠습니까? 무엇이든지 온새미로, 두루두루, 널리널리 전하려면 마땅히 이렇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엮은이>

 

―『한글새소식』제225호(24-25쪽)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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