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회에서 지은 《우리말 큰사전》을 출판·판매하고 있는 ㈜어문각(대표: 전 선기)은, 일본 굴지의 도서 유통 업체인 백제사(白帝社)와 《우리말 큰사전》의 수출 계약을 맺고, 지난 8월 18일에 1차 수출분 200질을 선적하였습니다.
이 사전은 일제 암흑기에 조선어 학회(한글 학회의 전신)에서 원고 집필에 착수하여 광복 후에 빛을 본 《조선말 큰사전》을 깁고 더한 것입니다. 당시 조선어 학회에서는 이 사전의 원고 집필을 끝내고 판짜기에 착수한 그 해 1942년 10월 1일에 '조선어 학회 수난'을 당하여, 학회의 많은 회원과 직원들이 구속되었으며, 이로 말미암아 사전 편찬도 중단된 바 있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우리 국어 사전을 수입해 가고 있습니다. 지난날 자신들이 그토록 박해하던 바로 그 사전을, 수난을 겪을수록 강인한 생명력을 뽐내 왔던 배달겨레의 말글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한글새소식』제265호(11쪽)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