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글 사랑방         눈길을 사로잡는 것

여러분 따르릉(한글새소식 제317호)

 


 

 

  강원도 정선군 북면 여량리 갈금 동네 앞에는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로 널리 알려진 '아우라지 나루터'가 있어, 문화 유적 답사에 관심 있는 관광객이 많이 찾아옵니다. 위의 사진은 나루터 언덕 위에 있는 '동산 가게' 앞에서 찍은 것입니다.(한말글사랑 한밭모임 총무 백 용덕 님 찍음). 수화기를 들고 있는 이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백 기용 님입니다. 백 기용 님은 우리 말글 사랑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는 분으로서, 가게 앞에 있는 공중 전화 설치통에 '여러분 따르릉'이라는 순 우리말을 새겨 넣었습니다.

  요즈음 권세 있는 분들의 이름으로 한자 부활 운동이 한창인데, 때묻지 않은 시골에서 만나는 이러한 겨레의 숨결을 보면서 밝게 열리는 나라의 운을 느낍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겪은 고통에도 아랑곳없이 희망의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겨레의 감추어진 힘이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기묘년을 알리는 강원도 산골의 이 따르릉 소리가 회원 님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기를 바랍니다.  <엮은이>

 

―『한글새소식』제317호(15쪽)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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