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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름 "박씨 물고 온 제비"(한글새소식 제5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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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들에게 금요일은 벗들과 모여 이야기보따리를 풀기 좋은 날입니다. 금요일에 비라도 내리게 되면 벗을 만나 파전 시켜 놓고 술 한잔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지요. 이런 날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한 간판이 있습니다.

  서울시 광진구 광나루로에 있는 이 가게의 이름은 '박씨 물고 온 제비'입니다. 박씨 하면 흥부전을 떠올리게 됩니다. 다리를 다쳤던 제비는 자신을 보살펴 준 따뜻한 마음을 가진 흥부에게 큰 복이 가득 든 박씨를 물어와 은혜를 갚았습니다. 정의와 선의 가치가 희미해져 가는 요즘, 이 이야기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공동체가 그리워집니다.  '박씨 물고 온 제비'는 그래서 사람 사이의 정을 더욱 느낄 수 있는 가게 이름입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행복이 안겨오길 바라며, 우리 사는 공동체가 사람 냄새가 나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임 찬우

한글학회 연구원

 

―『한글새소식523(19)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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