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여자친구와 함께 전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는 동안 사소한 말다툼으로 서로 기분이 상한 채로 전주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곧 전주 한옥마을 주변 곳곳을 여러 가지 주제로 이어놓은 '도란도란 시나브로길'을 만났습니다. 이 길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가 역사와 문화에 조금씩 동화되어 가는 길'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골목길 벽에 그려진 풍경과 동화의 나라를 보며 길을 걷다보니, 닫혔던 마음이 시나브로 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로 미안한 마음을 주고받게 되었고, 화해를 하여 손을 맞잡고 걷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번 여행은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전주의 '도란도란 시나브로길'은 우리에게 뜻깊은 소통의 길로 기억될 것입니다.
―『?한글새소식』제527호(21쪽)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