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글 사랑방         눈길을 사로잡는 것

"HOT EVENT 스페셜 썸머 with 디오션 워터파크"(한글새소식 제528호)

 

 

 

  'HOT EVENT 스페셜 썸머 with 디오션 워터파크!'

  무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찾은 물놀이장에서, 후텁지근한 날씨 못잖게 숨 막히게 하는 광고 글들을 마주치게 된다. 영문 그대로를 영문자와 한글로 뒤죽박죽 섞어 놓아, 그야말로 '나는 누구이며 이곳은 어디인가?' 의심하게 한다. 시설물 이름 또한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 시설은 '쿠아 키즈풀', 놀이방은 '딥블루 키즈룸'처럼 영어 일색이다.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이와 같이 영어 문구들을 동원한 것이라면, 이는 소비자들을 무시한 만행이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은 곳에서까지 서양 말글이 판치는 언어 현실을 보고 싶은 피서객은 아무도 없다. 주눅 들어 있는 우리말을 일으켜 세워 피서객들을 맞이한다면, 이 무더위는 그것만으로도 시원하게 썻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한글새소식527(20)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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