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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아놓은 멍석 놓고 간들 어떠하리"(한글새소식 제5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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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빛 좋은 날 멍석을 깔고 고추를 말리는 모습은 시골 마을의 정겨운 풍경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을 사람들과 멍석에 함께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집니다. 그리하여 멍석 위에서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처럼, 지친 일상의 물기를 남김없이 말려내고 싶습니다. 서울 한가운데에도 이런 정감을 불러 일으키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종로구 인사동 길에 있는 '깔아놓은 멍석 놓고 간들 어떠하리'라는 음식점입니다. 간판을 읽기만 해도 넉넉한 인심과 구수한 정담이 오고가는 시골 마을의 한때가 떠오릅니다. 각박한 일상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여유와 웃음을 되찾게 하는, 이러한 아름다운 우리말 가게이름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말 가게를 찾은 이들 모두가 행복한 마음으로 지갑을 열게 되기를 바랍니다.

 

임 찬우

한글학회 연구원

 

―『?한글새소식528(20)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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