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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지 매매(한글새소식 제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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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우리 집 앞쪽 비어 있는 땅에 사진과 같은 알림막이 걸렸습니다. 이 알림막 글귀를 보고 초등학생인 아들이 '본토지매매'가 무슨 뜻인지를 물었습니다. 알림막이 걸려 있는 저 땅을 판다는 뜻이라고 했더니, 그러면 '이 땅 팝니다.'라고 쉽게 쓰면 될 것을 어른들은 왜 저렇게 어려운 말을 사용하느냐고 하더군요.

  아이의 말을 듣자마자 창피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초등학생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에서 쉬운 말을 두고 어려운 말만 골라 쓰는 고집쟁이가 보이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이뿐 아니라 '본인'은 '나'로, '본 사건'은 '이 사건'으로, '본사'는 우리 회사'로 고쳐 써서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사용하도록, 바로 우리 어른들이 앞장서야 하리라고 다짐해 봅니다.

 

성 제훈

농업진흥청 농업연구관

 

―『?한글새소식530(20)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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