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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지도를 아시나요?(한글새소식 제5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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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 서울시 광화문 해치마당에 있는 한글누리에 다녀왔습니다. 손글씨나 한글 디자인을 입힌 상품들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무심코 벽을 바라보았는데,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해치마당 안내촉지도'라는 알림판이었습니다. '안내촉지도가 뭘까?' 하는 생각을 하며 가까이 다가가서야 밑에 있는 점자들을 보고 촉지도가 무슨 뜻인지 짐작이 되었습니다. '점자 안내판'이나 '시각장애인용 지도'라고 했으면 누구나 쉽게 알아볼 텐데, 국어사전에도 없는 억지 한자말 '촉지도'를 세종대왕 동상 곁에 적어 놓아 안타까움을 주었습니다.

  행정 용어와 공공언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순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던 서울시가, 한글마루지 한복판에 이처럼 어려운 한자말 안내판을 만들어놓은 것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하루빨리 쉬운 말로 바로잡아 주기를 기대합니다.

 

임 찬우

한글학회 연구원

 

―『?한글새소식532(20)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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