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글 사랑방         눈길을 사로잡는 것

이것이 팩트입니다(한글새소식 제534호)

 

 

 

  '정부는 국민연금에 출산크레딧 제도와 실업크레딧, 군복무크레딧을 차례로 도입했다. 병원-기업-연구소가 결합된 한국형 메디클러스터 육성을 위해 홍릉 바이오·헬스 클로스터를 조성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임상시험센터 설치, 아이디어부터 마케팅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바이오헬스 비즈니스 코어센터를 운영함.'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보도자료 가운데 일부입니다. 일반 국민들에겐 그 뜻은커녕 읽기조차 어려운 글입니다. 정부기관에서 이처럼 쉬운 우리말을 놔두고 어려운 외국어로 정책 설명을 하는 버릇은 이미 관행처럼 되었습니다.

  마침애 청와대 누리집 첫 화면에도 '이것이 팩트입니다'가 떴습니다. 누구나 알아듣기 쉬운 '참', '진실', '사실'과 같은 우리말들을 외면하고 굳이 '팩트'라는 영어를 써야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정부는 쉽고 편한 우리말을 바로 세우고, 어려운 말은 쉽게 쓸 수 있도록 하여 소통이 쉬운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언어란 기본적으로 소통입니다. 적어도 언어가 장벽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쉽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 찬우

한글학회 연구원

 

―『?한글새소식534(9)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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