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은평구 진관동에는 요즘 한옥마을이 한창 조성되고 있다. 은평 한옥마을에서는 한글 문패가 유독 눈에 띈다. 흔히 한옥에는 '小大軒', '我石齋', '獨樂堂' 들처럼 한자―한문으로 집 이름을 지어서 편액을 내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140여 필지 중 이제 40여 채 가량이 지어져 있는 은평 한옥마을에는 '씨앗채', '이든재', '라온재' 들과 같은 순 우리말 집 이름들이 눈에 뜨인다. 또, '긍정의 응집'처럼 예쁜 한글 문패도 걸려 있다. 이들 우리말―한글 문패들을 둘러보다 보면, 한옥과 한글이 참 잘 어울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현대화한 한옥이 우리의 새로운 주거 공간으로 거듭 날 수 있음을, 한글 문패가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엮은이>
―『?한글새소식』제536호(6쪽)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