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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모습을 잃은 학교(한글새소식 제5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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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부천시의 부명중학교 교문에 걸려 있는 펼침막이다. 학교가 한자와 로마자를 섞어 쓴, 국적도 없는 외계어를 버젓이 교문에 내거는 행위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다. 이와 같이 어문 규범을 무시하고 우리 말글 체계를 깨트린 문장을 보며 등교해야 하는 중학생들에게 학교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또한 학교 교문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비춰지겠는가.

  우리나라 '교육기본법'은 '학교는 공공성을 가지며, 학생의 교육 외에 학술 및 문화적 전통의 유지·발전과 주민의 평생교육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제9조)고 학교교육의 역할을 규정하고 있다. 공공성과 문화 전통을 외면한 채 중학생들에게 우리말을 '참主人', '너DO 나DO'로 표기하여 가르치는 이 학교는 안타깝게도 학교로서의 모습을 잃어버린 듯하다.  <엮은이>

 

―『?한글새소식537호(18)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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