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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안녕하시와요,
다시 멕시코에서 미스 전입니다.
진작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너무 한가해보일까봐 자제하던 중, 끓어오르는 튀고싶음을 어쩌지 못
해 이렇게 컴퓨터 앞에 다시....

이재인 선생님 말씀맞다나 한국에서 전용선 쓰다가 (PC방에섭니다) 여기 돌아와서 모뎀으로 인터
넷 하려니 정말 짜증나는군요. 그래도 언젠가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또 후진국에서는 후진국에서
대로 사는 재미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이재인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나나무스꾸리의 노래 가사는 정말 아름답더군요. 제가 그 노래의 원
문에서 유일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면 역시 '다다다다다...'. 여러분들의 글을 읽고 있
자니 문득 아! 나는 너무 무식하고 건조하게 살았던 거야... 요런 생각이 듭디다. 저는 제일 처
음 미라씨가 올린 글의 제목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한다' - 이것도 참 되게 멋있게 잘 지었
구나아...하며 감동했었는데, 그게 무슨 싯구인가 보데요. 하여간 미라씨나 이재인 선생님의 글
들은 그 자체로 시가 되고 수필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언제나 그런 경지에 한 번 올라보려는
지...

아직도 홍언니는 한국에 계신가봐요? 전국일주 중이시라니... (김한빛나리 선생님께서 그러셨
음). 언니! 언니 이메일이 없는 관계로 몇일전에 제가 언니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아서 팔목
을 주물러가며 눈물과 감동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장장 세 쪽의 편지를 써서 이미 스위스로 부쳤
답니다. 제발 얼른 메일 하나 트시죠, 이 글을 보신다면.

미라씨는 출국을 연장했다니...무슨 좋은 쾌라도...? 흠, 나한테보다 먼저 쾌가 생기면 안 되는
데....하여간 뭔 좋은 일 있으면 연락줘요. 멕시코에 온다던 건 그대로 진행입니까? 오기 전에
꼭 메일 치고.

정선미 선생님이 공주님이셨어요? 음...그랬구나. 제가 정선미 선생님께 메일을 보내면서 어지럼
증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은 다름이 아니라 멕시코시티의 고도가 높아서 아직 어질어질하고 그렇
다 뭐 그런 맥락에서였습니다. 다른 뜻...아직은 없습니다 - 불행히도. 정 선생님, 저 지금은 괜
찮아졌어요.

김한빛나리 선생님, 그 분(?)과는 잘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그 이는 아
시다시피 메일이 없어서 덕분에 돈이 좀 더 들지만 여하간 현재진행중입니다.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하고, 지금은 뭔 캠핑인지를 갔다는데 돌아온 후에 전화연락을 하면 안부 전할께요. 휴가는
잘 보내고 계시겠지요?

끝으로, 아직 소식을 듣지못한 저희 5기생들에게 널리 안부 전하고, 특히 저희 202호 방원들 좀
분발해 주십쇼. 생활이 바쁜지라 그러신 줄은 아오나, 그저 자나깨나 앉으나서나 선생님들 생각
에 달보며 갑순이처럼 눈물짓는 저의 마음을 헤아리셔 한 줄 글을 올려주신다면 이 소녀 더 바
랄 것이 없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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