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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사 잘 치르고 뒤풀이도 하고......

한글학회 창립 93돌!
참 나이 많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지나온 세월의 숫자를 보면 아주 많이 늙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일을 해 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하며 우리 말글살이의 꿋꿋한 버팀목이 될 것을 믿습니다.
그 만큼 늙었다고 생각하는 한글학회지만 늙음보다 젊음을 갈망하며 나날이 새로운 변화를 꾀하
고 있습니다. 그것을 이루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허 웅 회장님 인사말씀에서, 세계 속에 한국어를 보급하는 데에 더욱 애쓰도록 하겠다는 다
짐을 듣고 새로운 힘을 얻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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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 괜찮다면 미쉘이란 이름보다 '공주님' 또는 '예쁜공주?'로 바꾸는 게 어떨까요?
아무튼 공주님 글을 읽고 또 이런 시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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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의 숫자보다
더 많게
그대의 이름이 떠오른다

한낮의 태양빛보다
더 밝고 밝게
그대의 웃는 얼굴이
내 가슴에 다가온다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에는

온 땅에 피어나는
꽃들의 숫자보다
더 많게
그대의 이름을 부른다

바다에 넘치는 파도보다
더 많고 많게
그대를 보고픈 그리움이
내 가슴에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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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고 보니 무슨 연인의 편지 같기도 하군요. 조금 쑥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렇지만 오해는 하지 마세요.
이 그리움의 대상은 어느 한 개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이며, 한글이며, 한국어이며, 연수회이며, 사
명감에 빛나는 한글 가족 모두입니다.
모두들 서로가 그립지요?
그리움이란, 마음이 식지 않고 늘 뜨거운 정열을 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하루라도 그리움을 갖지 않으면 그 그리움의 대상과는 이미 멀어져가는 길로
가고 있음이기도 하겠지요?
부모를 그리워하고, 아내를 그리워하고, 남편을 그리워하고,
친구를 그리워하고, 자식을 그리워하고........... 그러는 게 곧 삶이 아닐까요?
그리움을 간직해야만이 한글 사랑의 마음이 가득하고 한국어 교육에도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
각합니다. 서로를 그리워함은 연수회의 기억을 되살리는 매우 중요한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연수회의 기억을 되살린다는 것은 그 만큼 배운 것을 잊지 않고, 민족얼을 잊지 않고, 한글학회의
정신을 잊지 않고, 한국어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한국어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잊지 않는 좋은 매
개체일 것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2주간의 연수가 영원히 살아 숨쉬게 하려면 그리움을 갖는 것입니다.

2001. 8. 31.

한글학회 창립 93돌을 기리며...... 젊은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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