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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2

사연 하나
아이들 데리고 잠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텐트가지고 가는 여행을 하고 싶다
고 졸랐었는데 늘 제가 문제였습니다. 혹시 동물이 나오면 어쩌나?, 비가 오면 어쩌나?...
제임스 강변에 텐트를 치고
아침이면 강물 보면서 커피 마시고, 아이들은 돌멩이 들쳐가며 게잡이에 정신이 없고...
낮엔 인근 바다에서 놀다가 아들과 함께 거센 파도에 실종(?)될 뻔하고...
밤엔 모기들에게 조금 헌혈은 했지만 모닥불 피워놓고 말이어 가기 놀이도하고...
텔레비전이나 전화, 특히 아이들 전자 게임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보다 더 자연을 즐기고 여행을 즐긴 사람은 배낭여행을 제일 꺼려하던 저였
습니다.
새로운 일은 어느정도 걱정을 동반하지만 일단 해보고 나면 후회보다는 잘했다는 생각이 늘 듭
니다.

사연 두~울
여행을 떠나면서 시집 한 권을 가지고 갔었지요.

늘 그리움이란
책장을 넘기면
떠오르는 사람들

사랑을 하지 않았어도
어떤 약속이 없어도
가끔씩 생각 속에
찾아와서는
미소짓게 하는 사람들
... 이하 줄임..
용혜원 님의 '시 꼭 만나지 않아도 좋은 사람'

물론 예외가 있긴 하지만 외국어로 쓰여진 시는 한눈에 반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간혹 시 한 귀절이 가슴에 깊이 들어오지만 대부분은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 읽고 또 읽고..
그러다가 '아~하고 얻어지는 느낌'.
하지만 우리 시는 한 줄을 읽으면 마음이 설렁거리고,
또 한 줄을 읽으면 누군가가 막 보고 싶어지고,
어떤 때는 채 한 줄을 읽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릴 때도 있습니다.
함께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는 우리 글과 정서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각 나라에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도 한글로 된 시를 읽었을 때
우리가 느끼는 이 깊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꿈?, 욕심일까요?

한글학회 창립 93돌 그리고 유국장님의 25주년 근속을 감축 드립니다. 많이 많이...

사연 세엣
누군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는(듣는) 것은 참 즐거운 일입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 그러니까 생각나는 또 한 사람.
한국학교에서 미술교육에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http://eboo0.ngokorea.org/에 가보세요
물론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 더 많으시겠지만 혹시라도 도움이 되실까해서요...

사연 네엣
오늘 낮에 하도 햇살이 좋기에 빨래를 밖에다 내다 걸었습니다.
이렇게 빨래를 널어본지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였습니다.
빨래 건조기 덕분에 한시간 정도면 늘 뽀송뽀송하게 말라져서 나오던 빨래.
그동안 햇빛과 빨래의 친화성을 잊고 살았네요.
이렇게 일상적인 일도 때론 새롭게 느껴지니 삶은 늘 신선한 그 무엇으로 하루를 시작하나 봅
니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용혜원-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스러운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감격스러운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서로 얼싸안고
기뻐할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온 세상을 아름답게 할 일들이
많았으면 정말 좋겠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에

우리 선생님들, 오늘 하루도 감동스러운 일, 감격스러운 일, 기뻐할 일, 세상을 아름답게 할
일들이 많이 생기시길 기도 드립니다.

필라델피아에서 정선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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