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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마음을 마음대로 못하게 해

하나!
이철수씨의 판화 작품 중에 노란색 달이 막 개기월식을 시작한 듯한 그림이 하나 있는데 그
그림 밑에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마음이 마음을 마음대로 못하게 해'
친구가 한국에서 보내준 이 그림이 마음에 들어 벽면 한 구석에 걸어 두었는데 손님들이 오시
면 꼭 정독(?)을 해서 읽고는 말합니다. '우리말이 참 오묘하고 재미있군요.'

우리말에는 마음이 아프다, 맘대로 안 된다, 마음이 산만하다, 마음을 쓴다 등등의 마음에 관
한 표현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모두 마음을 맘대로 못하다 보니 생긴 표현들이 아닐까하는 생
각을 잠시 해봅니다.
가끔 마음이 갈팡질팡한 날, 또 마음대로 잘 안 되는 날엔 속으로 말하곤 하죠. '맞아! 내 마
음이지만 마음이 마음을 마음대로 못하게 해서 그래'라고... ...

둘!
그간 강령들 하셨는지요?
혜성처럼 누리그물에 뜨신 스위스의 홍선생님 덕분에 저도 알만한 사람이 되었고, 정자언니는
대학로의 밤거리와 헤어짐, 그 긴긴 그리움의 시작을 생각나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같은 향기, 같은 별빛을 이고 사는 원더우먼의 소식...
모두 모두 반갑고 그립고... ...

밤하늘의 별들보다도 들에 핀 꽃들보다도 더 많은 선생님들의 이름과 사연들이 이곳에
뜨고 피어나길 바랍니다.

셋!
저희 벅스카운티 한국학교의 가을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모처럼 사무실 정리, 책 정리를 하는데 1회 연수에 참석했던 승선배 선생님이 두셨을 강의 교
재가 눈에 보였습니다. 5회 때와 거의 비슷한 강의 내용을 살펴보는데 표준 발음 시간이 생각
났습니다.
'내'와 '네'의 차이점이 아직도 잘 구별이 안 되네요.저는...
그래서 차를 운전하면서도 정확한 발음을 연습하느라 입을 크게 벌려 보기도하고 턱을 내려보
기도 합니다. 옆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보면서 그랬겠죠? '저 여자, 좀 이상해'......

넷!
오늘은 이철수님 판화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같은 판화 이야기로 줄이렵니다.
****
때로는 마음에 은하수처럼 흐르는 것이 있습니다.
물길처럼, 흘러오고 흘러가는 데 있을 텐데
짐작하지 못하겠습니다.
거기 마음 주고 지내면, 저녁달이 반갑고 아침해가 새삼스럽습니다.
그 자리에 환한 꽃 한 송이 피어 있습니다.
그 자리, 거기 사람들, 어디서 본 듯합니다.
*****
'물흐르고 꽃피는 자리
가보면 기쁠곳'에서.

전 '국외 한국어 교사 한마당'을 가보면 기쁠(기쁜)곳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이 자리, 여기 사람들 자주 오고 가노라면
진짜 저녁달이 반갑고 아침해가 새삼스럽지 않을까요???
그럼 안녕을... ...

필라델피아에서 정선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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