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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진짜로 애매 모호하네요.

어제 학회 한마당에 올린 '애매한 매력'이라는 글 제목을 놓고 볼 때에
'애매하다'라는 말이 거기에 쓰일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는 점에는 저도 젊은오빠의 의견과 같
습니다.
올가 선생님의 소식을 읽고 반가운 마음에 몇 자 적어야지 시작한 편지가
안 써도 될 이야기까지 써서 글을 보내 놓고는 저 역시 제목을 읽으면서 고개를 꺄우뚱했습니
다.
'편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매력'이라고 써야했는데 어디서 그런 애매 모호한(?) 단어를 생
각했는지... '아! 생각의 무궁무진함이여...'
그냥 종이위에 연필로 쓰는 편지라면 쓰고 나서 다시 한번 차근차근 읽어 보기도하고, 또 하
루 묵히는 동안에 보내지 못할 편지가 되기도 하지만 컴퓨터로 쓴 글은 그런 시간을 갖기가
참 힘듭니다.
편지 발송 -할꺼야? 아님 안 할꺼야???-
제 손을 떠나면 이미 제 글이 아니니 보내기 전에 자세히 신경 써서 살펴보는 인내력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매하다'와 '모호하다'의 의미가 거의 같은 뜻이려니 생각했는데 많이 다르군요.
영어 단어 vague가 막연한, 애매한, 모호한 등으로 입력되어 있는 제 머리 속 사전도 다시
한번 정리, 분류를 해야겠네요. 번역의 오류를 막기 위해서라도...

그런데 오늘 한국학교에서 몇 분 선생님들께 위에 열거한 두 낱말에 대해서 물어 보았는데 모
두 저처럼 같은 뜻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두 낱말을 같은 의미로 생각하고 있다면 어느 시점에선가 한
언어가 지니던 의미도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변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생각이 드는군
요.
'언어도 신생, 성장, 사멸한다.'라는 특성을 감안해 본다면...

하여튼
전문가의 입장에서 잘못된 사항을 조목조목 말씀해 주시니
저를 포함하여 혹시 이런 사실을 모르셨던 선생님들께서(그러실 리가 없겠지만) 한국어를 정확
히 아는데 도움이 되었을 듯 싶습니다.
'한글 사랑, 나라 사랑'을 실천하고 계신 선생님을 생각하며,
필라에서 정선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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