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을 토론장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야말로 우리들의 이야기로 꽉 채워지길 바랄 뿐입니다. 내 마음의 얘기, 내 생활의 얘기, 한국
어 교육에 관한 얘기........ 이런 걸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고 위안을 받는 자리가 되었
으면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에게도 쓴소리와 채찍을 주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제 마음이 편할 것
입니다. 잘못에 대해 채찍이 없으면 올바로 가지 못합니다. 아무 반응이 없으면 잘한 걸로 알고 지
낸다거나 잘못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평생 지니고 살아야 하니까요....
내 생각, 하나...
우리 말글 사랑은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평소의 저의 생각이 지배적이라 내가 생각했을 때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것에는 꼭 집고 넘
어 갑니다. 그것이 우리 말글의 올바른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지요. 알면서 제대로 쓰지 않는 것,
모르면서 마구잡이로 쓰는 것, 알지도 모르는지도 분간할 수 없이 남이 그렇다니까 떠들어 대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의식을 없애기 위해 저는 발로 뜁니다. 그런 못된
기질(?) 때문에 때로는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 생각, 둘...
이 곳을 토론장으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제가 지적한 것(어문 생활의 문제, 어휘, 표기 잘
못 등) 따위로 말입니다.
우리 교사 한마당이 아니라 다른 게시판이라면 얼마든지 이런 문제로 옥신각신할 수 있습니다. 그
렇게 해야 마땅하구요. 그렇지만 이 곳에서는 한국어 교육 전반의 전문적인 문제에 토론을 붙이
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라면 얼마든지 토론하고 토의하고 그랬으면 하는 바
람입니다. 이를테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비
록 서로의 환경과 조건이 달라 진정한 토론이 이루어지기 어렵겠지만 시도 자체는 좋다고 봅니
다. 그럼으로써 그 속에서 나의 장단점을 발견한다든지 한국어 교육의 발전적 방향을 엿볼 수 있
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이곳에 어울리고 이상적인 마당이 되겠지요?
내 생각, 셋...
저는 여러 한국어 교사 여러분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나이가 많은지 적은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학식이 있고 없고를 떠나 선생님 그 자체로 바라보며,
어렵고 힘들게 한국어 보급에 애쓰는 여러 훌륭한 선생님들을 존경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것에는 되도록 말을 삼가고 전반적인에 것에 접근하려고 애씁니다. 물론 좋은 점
들이나 높이 살 일은 당연히 떠들어대야 하겠지요. 선생님들은 그 자신이 이미 소양을 갖춘 분들
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관심을 갖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이 어
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끊임
없이 도와 주고 심부름하는 사람으로서의 구실을 다할 것입니다.
주제 넘은 생각들을 써 놓고 보니 또 우습군요.
자, 자, 자, 한 잔 합시다! 그리고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 합시다!
무겁다고 느끼는 것은 모두 벗어 던지고 정말 가볍게 이야기 합시다!
그 속에서 보석을 찾읍시다! 우리는 모두 값진 보석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보석을 보려면 더욱 가깝게, 그리고 따뜻하게 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2001. 10. 15.
젊은오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