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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갈 수 없어서

안녕들하십니까. 그동안 참 많은 새 글들이 올라와 있군요.
뭘 쓰고 가려던 생각은 아니었는데, 제가 뭐라도 한 줄 끄적거려 놓고 가면 그게 100번째 글이 되더라구요....
그냥 갈 수 없죠.
혹시 제가 이 글을 적고있는 지금 다른 글이 먼저 올라와서 100번째 자리 뺏기면 안 되는데....에구,
언능 써야지. 근데, 이 게시판에 100번째 글 올리는 사람한테는 뭐 기념품이나 아무 거라도 평생 이용권이나
뭐 그런 거 안 주나요? - ^^ 어제 밤 새도록 술을 퍼 마시고 다음 날 아침,
아니 거의 늦은 오후에 일어났더니 이 새벽 시 간까지 잠이 안 옵니다.
아! 저는 왜 이렇게 막 살고있는 걸까요?
늙으면 잠이 없어진다고 해 서 나도 늙어서 잠이 없어지면 그 때 공부해야지....
이런 생각으로 소시적에 공부 안 하고 뺀질뺀질 놀며 나이를 들어 놓으니까,
이제는 그 많던 잠은 좀 없어졌는데 또 눈이 침침해지 네요.
나이 들면 잠이 없어진다고 말하던 그 때 그 사람들이 눈 침침해진다는 얘긴 안 했었는 데...
이제 와서 따질 수도 없고.. 에구에구.
왠지 오늘 들어와서 둘러 본 게시판의 분위기가 좀 무서버서리...
띄어쓰기니 맞춤법이니 은 근히 더 신경 쓰이네요. 뭐 잘 못 쓴 데가 많은가요? 많겠죠.
보시는 분들은 제가 잘 못 쓴 부분에서는 걍 눈을 질끈 감고 넘어가 주십시오.
저는 그저 덤벙대기나 잘 하고 개념이란 게 통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필라 선생님이 연수원 에서 발표하셨을 때 그 '말씀' -그게 그 선생님 식의 개그였나부다아...하고 생각했었죠.
지 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요.
뭐 그랬거나 말았거나 다 지나간 얘기지만. 어느새 그 댓글은 후딱 지워버리셨는지....
김한빛나리 선생님은 손도 참 빠르시네요 (이거 맞 아요? 틀렸으면 눈을 감고 다음 줄로 내려가 주세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건대 저는 오히려 그리 지적해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오타인 것 같다고 하셨었는데 사실 오타 가 절대로 아니라, 그렇게 쓰는 게 맞다고 생각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제 경우엔 정말 지적 이 필요했었던 거죠. 아, 그런데 여기서 또 한 번 뒷북 칠 일이 있습니다.
애매하다 - 모호하 다, 그것들을 이번에 한국에서 사갖고 온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연수원에서 칠판에 쓰셨던 것하고 이번에 올리셨던 글하고 모두 두 번에 걸쳐서 알려주신
김한빛나리 선생님 말씀대로인 데, 애매하다 (혹은 애매)가 두 가지던데요?
봉변을 당해 억울하다라는 뜻과, 모호하다의 뜻 으로 쓰이는 뭔가가 불분명하다라는 뜻으로요.
모호하다는 뜻으로 애매모호하다를 쓰면 그건 모호하다의 힘줌말이 된다는군요.
그럼 결국 이랬는지 저랬는지 애매모호하다라고 말하는 것 도 잘 못 된 건 아니지 않을까....
허걱, 헷갈려라 (혹은 헛갈려라).
억울하다 뜻의 애매하다 는 토박이 말인지 한자 표기가 안 되 있고,
희미하여 확실하지 않다는 뜻의 애매하다는 曖昧 하다라고 쓴댑니다.
물론 힘줌말인 애매모호는 曖昧模糊라고 씁니다.
아, 근데 제가 지금 이 거 왜 쓰고 앉았는지 누구 아시는 분? 이런 제가 마구마구 미워집니다.
저희 한글학교 현지인 성인반에 오는 제 학생들 (아! 뿌듯)이 제가 대답하지 못하는 걸 물어 볼 때면
저는 이렇게 말해주곤 하지요 - 따지지 말고 걍 외워. 그러다가 어느 날 학생들이 또 말하더군요,
한국어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 한국말을 잘 할 수 있는 비결이 하나 있기는
한데, 가르쳐 주랴? 이 세상에서 좋은 일을 많이많이 하고 착 하게 살다가 죽어서 다음 세상에 태어날 때
꼬옥 한국에 태어나면 될 것이다.....그 날 거의 맞아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한국말이 정말 어렵긴 어렵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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