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상 '두 마당'까지 써 놓았는데 대답없는 메아리로 남는 것 같아 제가 대꾸하면 위로가 될는지...
'한 마당'은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너무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여 감히 대꾸할 수
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두 마당'의 글에는 배움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렇게 되어야겠다, 나는 그렇게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욕심으로 다가와도 그
렇게 할 수만 있다면 좋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살아가는 지혜를 한 수 배웠고, 사랑을 담는 그릇에 무엇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
다. 사실 난 그런 것엔 꽤나 무딘 사람이거든요.
2001. 10. 20.
젊은오빠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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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상 (두마당) - 초리별(aklin@narai.ch) ┼
│ 그의 그림은 색체가 밝고 맑고 화폭에 넓은 여백의 미가 있습니다.
│ 문학을 업으로 하는 그는 그의 시는 넓고 맑은 생각과 깨끗하고 청순한 느낌이 어립니다.
│ 그는 이따금씩 사랑이 귀한것이냐고 질문을 받을때마다 그것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짧막하
게 대답하곤 합니다.
│ 그는 마음의 공허를 차라리 그대로 둘지언정 무조건 아무것으로나 채우지 아니합니다.
│ 그는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를 사랑하게 하는 매혹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그러나, 받아서는 아니될 남의호의를 정중하고 부드럽게 거절할 줄 압니다.
│ 그는 과거의 인연을 평온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인연을 소홀히 하지 아니
합니다.
│ 그것은 자기 생애의 일부분인 까닭입니다. 그는 예전 애인을 웃는 낯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 그는 몇몇 사람을 끔찍히 아낍니다. 그러나 아무도 섬기지는 아니합니다.
│ 그는 정직합니다. 정직은 인간에 있어서 가장 큰 매력입니다.
│ 그는 자기의 힘이 닿지않는 광막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그에게는 울고 싶을때 울 수 있는 눈물이 있습니다. 그의 가슴에는 고갈 하지 않는 윤기가 있습니
다.
│ 그에게는 유우머가 있고 말을 재치있게 받아 넘기는 위트가 있고 남의 약점을 찌르는 센스가 있으
나 그런때는 극히 드뭄니다.
│ 그는 한시간 내내 말 한마디 아니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런때라도 그는 같이 있는 사람으로 하여
금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기쁨을 갖게 합니다.
│ 그가 하는 말은 정중하면서 무게가 있으면서도 다정다감합니다.
│ 그는 같이 있는 사람과 속삭일 줄 압니다. 그는 긴머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 성실한 가슴 거기에서 한 남성의 머리를 눕히고 살 힘을 얻을 수 있고 거기에서 죽을힘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가슴을 그는 가지고 있습니다.
│ 그는 신의 존재! 영혼의 존엄성! 진리와 사랑의 기도 이런것을 믿으려고 안타깝게 애쓰는 여성
입니다.
│
│ 여인!
│ 여인의 길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인간은 항상 제 생활에 마련이듯이 하루종일 피곤한 생활의
굴레에서 조금은 숨을 쉬는 안정된 시간이 되면
│ 꽃을 가꾸고 수를 놓는 차분한 마음으로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알뜰하게 이글을 정성껏 씁니
다.
│ 추신> 오래 전에 베껴놓은 글입니다. 이 글을 띄우면서 저는 고문을 당하는 기분입니다. 해당
사항이 전혀 없으니 ......그러나 타자 하는 동안에 마치 본인인듯한
│ 착각에 잠시 황홀 하더이다. 그러니 여러분도 황홀한 외로움에 잠시 젖어 드시길 바랍니다. 이
글의 앞부분에서의 배경이 프랑스 인 듯 합니다. 301호 남탕에서 (연수 때) 열광하던
│ 프랑스의 ㅈ 뭐라는 선생님이 생각 납니다.
┼ 이 글을 읽으시거든 언능 자수 하십시요! 그립다는 말 보다 더 애틋한 말이 보 고 싶
다 ! 라던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