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주님으로부터 따뜻한 카드 편지를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글이 없어서 어디 아픈지, 다른 일이 있는지 궁금해 하더군요.
그렇지만 전 지금 아주 잘 있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냥 게으른 탓에 이토록 오랜만에 다시 글을 씁니다.
한국의 초겨울 날씨는 참 감당하기 힘들어요. 두꺼운 외투를 입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얇은 옷을
입고 다니기도 그렇고.....
쌀쌀한 가을 날씨보다 마음까지 움츠러들게 하는 초겨울 날씨입니다.
초리별 선생님의 글을 읽고 대꾸도 하지 못하고 이제야 글을 남깁니다.
홍 아무개 선생님은 늘 어떤 철학이 숨겨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하는 말이나 써 놓은 글로써는
그 뜻을 그대로 이해할 수 없고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니 말예요.
제가 무딘 사람이라 그런 거라고 하겠지요? 그렇기도 하지만...
아무튼 조 연미 선생님의 출현을 무엇보다 부푼 가슴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름나라 선생님도 프랑스에 갈 일이 있다는군요.
그리고 이장님께서 계획하고 있는 네덜란드 일도 속시원하지 않아 답답할 뿐입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힘을 보태어 주고 싶은데 마음뿐이니 더욱 답답합니다.
최악의 경우, 현실에 맞추어 현지 실정에 맞게 규모를 줄여서라도 일을 추진하여 계획했던 좋은
일, 그 계기가 사그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애오라지 어떤 방법으로든 유럽 연합이 제
대로 결성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느리고 답답한 학회 교사 한마당에 글쓰기는 그렇다치고 들어오기조차 힘들다는 거 알지만 더 나
은, 더 좋아질 날을 기대하며 조금씩 인내하고 서로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자리가 계속되기를 빕니
다.
그럼 이만...
2001. 11. 15.
김 한빛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