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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이유를 생각하면서…



제 홈페이지에 올린 글인데,
이곳이 요즘 썰렁한 듯하니 가져다 붙여 놓습니다.

독일어를 몰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별 문제가 없으니
노래를 들으면서 재미로 한번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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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이유를 생각하면서 한번 들어 봅니다... ☞ 노래 <존재의 이유> ♬♬

이 노래를 듣다 보니 니체가 한 말이 생각나는군요.

'Man geht zu Grunde, wenn man immer zu den Gr?nden geht.'

어떻게 번역을 해야 할까요?
'항상 이유만 따지면 파멸한다.' 이런 뜻이 아닐까요...

Grund는 '바닥, 토대' 등의 뜻과 '이유, 근거'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 통하는 데가 있는 뜻이니 굳이 따로 암기하지 않아도 잘 생각해 보면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zu Grunde gehen'은 직역을 하면 '바닥으로 가다'라는 말이니 곧 쫄딱 망한다는 말일 것이고,
고상한 척하는 표현으로 옮기면 '파멸하다, 몰락하다' 등의 뜻이지요.
이 'zu Grunde gehen'은 zu와 Grunde를 붙여서 'zugrunde gehen'으로도 씁니다. 그만큼
숙어로 굳어진 표현입니다. Grund 다음에 붙어 있는 e는 옛날에 명사의 3격에 붙이던 어미입니다. 지금까지 그
형태가 남아 있는 것이지요. 다른 예를 들면 nach Hause나 zu Hause에서 Haus 다음에 붙어 있는 e처럼 말입니다.

'zu den Gr?nden gehen'은 숙어가 아닙니다. 여기서 Gr?nden은 Grund의 복수이지요.
이 때는 '이유, 근거' 등의 뜻입니다.
복수이므로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 이유나 근거 등을 향해 가다', 그것도 immer 항상...
그러니까 자꾸 이것저것 이유, 근거 등을 밝히려 든다는 말이겠지요.
그러면 바닥으로 가게 된다, 파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에 먹물이 들어 있는 사람들은 꼭 이유를 묻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많은 번뇌는 이유를 묻기 때문에 생기는 것 같던데...

존재의 이유를 물으니 그 존재도 더 힘들어지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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