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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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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다녀간지도 두달이 넘었군요. 존경하는 허 웅 회장님의 사모님
슬픈소식을 듣고 늦은 문안드리며 저의 진실한 애도의 마음과 위로를 삼가드립니다.
한글 사랑에 온 평생을 바치시는 허 웅 회장님 뒤를 항상 내조하시던 사모님을
추모하면서 여러 분과 함께 용혜원씨의 '영생이라는 주소로 보내지는 생명의 편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감추려는 아픔, 들킨 슬픔, 고백하는 기쁨,
진리 안에서의 자유함

사람이라면 누구나 건너지 않을 수 없는
삶과 죽음이란 다리
낳고 죽고 낳고 죽고
과거와 미래 사이 현재에 살며 삶과 죽음을
노래한다

혼자 걷다가 둘이 걷고
다시 혼자가 되어 버린 길

태어나면서부터
나이가 들어 갈수록
떠나 보낸 사람이 너무나 많은
우리들의 여행 길
언제나 가까이 있는 이는
하나 둘뿐
모두다 떠났고
나도 떠나 왔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자궁 같은
무덤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터널을
빠져 나오는 기쁨
찬란한 빛의 기쁨
새 생명의 기쁨

끝 없이
이어가고
싶어하는
생명의 끈질김

마지막 장면을 비참하게 장식하는 사람
마지막 장면을 멋지게 장식하는 사람

영벌이라는 주소로 보내지는 죽음의 편지
영생이라는 주소로 보내지는 생명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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