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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를 아시나요






요 아래 글 제목 '그 곳을 아시나요'가 마치 저에게는 '그 나라를 아시나요'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아! 우리의 나탈리가 괴테의 소설을 읽었나 보구나'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제가 '그 곳'을 '그 나라'로 잘못 읽은 것이지요.
나이가 들면 잠은 없어지는데 눈이 침침해진다고 누가 여기서 그랬더라... 나탈리 같은데...

어쨌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착오로 떠올렸던 '그 나라를 아시나요'라는 노래를 올리지요.
이 노래는 괴테의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에서 미뇽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곡과 후고 볼프의 곡을 함께 올립니다.

프란츠 슈베르트 (Franz Schubert, 1797-1828)
♬♬ 소프라노 Arleen Auger, 피아노 Walter Olbertz

후고 볼프 (Hugo Wolf, 1860-1903)
♬♬ 소프라노 Elisabeth Schwarzkopf, 피아노 Gerald Moore


두 작곡가의 곡을 비교하면서 서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제 귀에 익숙하게 들리는 것은 슈베르트인데,
자꾸 들으면 볼프의 곡이 시의 분위기에 더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독일어 가사는 초리별을 비롯하여 이곳에 글을 쓰지는 않지만 분명히 계실 독일어권 선생님들을 위해서 적습니다.
번역은 저의 작품(?)입니다. 이것을 밝히는 이유는 잘난 척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번역이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양해를 구하며 지적을 해주시면 고치겠다는 뜻입니다.



Kennst du das Land, wo die Zitronen bl?hn,
im dunklen Laub die Goldorangen gl?hn,
ein sanfter Wind vom blauen Himmel weht,
die Myrte still und hoch der Lorbeer steht?
Kennst du es wohl?
Dahin! dahin!
m?cht ich mit dir, o mein Geliebter, ziehn.

당신은 그 나라를 아시나요, 레몬이 꽃피고,
짙은 잎새에서 금빛 오렌지 빛나고,
부드러운 바람이 푸른 하늘에서 불고,
도금양 나무가 조용히 그리고 월계수가 높이 서 있는 그 나라를 아시나요?
당신은 그 나라를 아시나요?
그 곳으로! 그 곳으로!
나는 당신과 함께, 오 내 연인이여, 가고 싶어요.


- 사족을 붙이자면, 이 부분은 괴테가 이탈리아의 자연을 묘사한 것입니다.
소설 속에서 이탈리아는 미뇽의 고향입니다. 그러니까 '그 나라'는 이탈리아이지요.
미뇽은 여자 이름이며 어렸을 때 이탈리아에서 납치를 당해 독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고향 이탈리아를 그리워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도금양 나무가 어떤 나무인가요?



Kennst du das Haus, auf S?ulen ruht sein Dach,
es gl?nzt der Saal, es schimmert das Gemach,
und Marmorbilder stehn und sehn mich an:
was hat man dir, du armes Kind, getan?
Kennst du es wohl?
Dahin! dahin!
m?cht ich mit dir, o mein Besch?tzer, ziehn.

당신은 그 집을 아시나요, 큰 기둥들이 지붕을 떠받치고,
홀은 찬란하고, 방은 은은히 밝고,
그리고 우뚝 선 대리석 상들이 나를 바라보며:
'가엾은 아이야, 사람들이 너에게 무슨 짓을 했느냐'라고 묻는 그 집을 아시나요?
당신은 그 집을 아시나요?
그 곳으로! 그 곳으로!
나는 당신과 함께, 오 내 보호자여, 가고 싶어요.


- 또 사족을 붙이자면, 괴테가 이탈리아의 건축 예술을 표현한 부분입니다.
'가엾은 아이야, 사람들이 너에게 무슨 짓을 했느냐'라고 묻는다는 말은
미뇽이 납치를 당한 과거를 암시합니다.



Kennst du den Berg und seinen Wolkensteg?
Das Maultier sucht im Nebel seinen Weg;
in H?hlen wohnt der Drachen alte Brut;
es st?rzt der Fels und ?ber ihn die Flut.
Kennst du ihn wohl?
Dahin! dahin! geht unser Weg! O Vater, lass uns ziehn!

당신은 그 산 그리고 그 산에 있는 구름다리를 아시나요?
노새가 안개 속에서 갈 길을 찾고;
동굴 속에는 오래 묵은 용들의 무리가 살고;
가파른 바위 위로 폭포가 쏟아지는 그 산을 아시나요.
당신은 그 산을 아시나요?
그 곳으로! 그 곳으로! 우리의 길은 통하지요! 오 아버지, 우리 함께 가요!

- 마지막으로 사족을 붙이자면,
이 부분은 미뇽이 이탈리아에서 납치 당하여 알프스를 넘어오던 협로를 암시하는 내용입니다.


저도 요즘 애들이 쓰는 말 한마디 하지요. '즐감하세요!'

그럼, 안녕히들 계시쇼. 싯! (시공의 틈으로 사라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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