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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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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옵니다. 모두들 안녕하신지요.
멕시코는 일교차가 20도? 여름과 겨울을 왔다갔다하는가 보군요.
님 떠난 지금은 하루 종일 겨울 아닌가 몰라...

정선미 선생님, 추억 잘 읽었습니다. 근데 얼마요? 판담서^^
제가 어렸을 때 살던 동네에서는 그것을 뽑기라고 하지 않고 띠기라고 했었습니다.
조금씩 떼어서 모양을 완성하니까 그랬던 것 같은데,
떼기라고 하지 않고 띠기라고 했던 것은 아마 사투리였나 봅니다.

한동안 숨 가쁘게 돌아가던 한글학회 유럽 순회 강연 관련 업무(?)가 잠시 한가한 틈을 타서
혼자 듣기 아까운 노래 한 곡 올립니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 제목이 참 마음에 듭니다.
이 노래의 가사가 되고 있는 시를 쓴 시인은 독일의 정치적 격변기를 살았던 프라일리그라트입니다.
하이네와 같은 시대를 살았는데, 하이네에 비하면 문학적 성취는 보잘것없지만
이 시가 주는 느낌은 각별한 데가 있습니다.
그가 이 시를 쓴 때는 추측컨대 온갖 정치적 활동이 모두 무위로 돌아간 다음이니까요.
결국 남는 것은 사랑이라고나 할까요.
티끌만한 사랑에 태산만한 이기든, 태산만한 사랑에 티끌만한 이기든...



시: 페르디난트 프라일리그라트 (Ferdinand Freiligrath, 1810-1876)
곡: 프란츠 리스트 (Franz Liszt, 1811-1886)

♬♬ 소프라노 Hildegard Behrens, 피아노 Cord Garben



O lieb, solang du lieben kannst

오 사랑하라, 그대가 사랑할 수 있는 한



O lieb, solang du lieben kannst!
O lieb, solang du lieben magst!
Die Stunde kommt, die Stunde kommt,
wo du an Gr?bern stehst und klagst.

오 사랑하라, 그대가 사랑할 수 있는 한!
오 사랑하라, 그대가 사랑하고 싶은 한!
시간이 오리라, 시간이 오리라,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슬퍼할 (시간이).



Und sorge, dass dein Herze gl?ht
und Liebe hegt und Liebe tr?gt,
solang ihm noch ein ander Herz
in Liebe warm entgegenschl?gt.

그리고 애써라, 그대의 마음이 타오르도록
그리고 (그대의 마음이) 사랑을 품도록 그리고 (그대의 마음이) 사랑을 간직하도록,
그것(그대의 마음)을 향해 또 다른 마음이
사랑으로 따뜻하게 두근거리는 한.



Und wer dir seine Brust erschließt,
o tu ihm, was du kannst, zulieb!
Und mach ihm jede Stunde froh,
und mach ihm keine Stunde tr?b.

그리고 그대에게 자기 가슴을 열어 놓는 자,
오 그를 위해 그대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그리고 그를 항상 기쁘게 하라,
그리고 그를 한시도 슬프게 하지 마라.



Und h?te deine Zunge wohl!
Bald ist ein b?ses Wort gesagt.
O Gott, es war nicht b?s gemeint;
Der andre aber geht und klagt.

그리고 그대의 혀를 잘 조심하라!
곧 못된 말이 뱉어졌구나.
오 이런, 그것은 나쁜 뜻이 아니었는데;
그 다른 사람은 그러나 떠나가서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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