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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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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일 : 2시 , 5시 , 5시반 그래 그냥 일어나자!
학교 수업의 부담과 (3시간 연속 합반) 파티 음식 준비와 일찍 도착하여 강의실 배열과 현수막과 태극기계양과......
머리는 쉴 새 없이 생각하고 한 어머니라도 더 모시기위해 7번까지 전화하여 음성 녹음해두고 한 손으론 김밥을 말고
수업 준비는 갖가지 양상으로 아이들 혼빼기 작전으로 이야기 3가지 노래 3가지 프린트물 5가지 율동 2가지!
아! 비가 안오 면 밖에 나가서 숨바꼭질에 전래 동요 놀이로 때려야겠다....... 그러나 비는 왔습니다.
이제 최후의 방법 ! 나를 믿는 방법밖엔 없었습니다. 그러니 어떤 누가 기도를 안 하겠습니까? 그것도 간절히......
나를 믿어준 학교측과 외부인사들 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인생에 단 한번만 멋지게 운다는 가시나무새 라도 되고 싶었습니다.
철저한 나의 준비가 있어야 어떤 상황이라도 대처할 수 있고 남들의 도움도 당황없이 받아들일수 있으므로......
오후 2시 15분전에 이미 교수님들은 당도하셨고 각 반 아이들은 교실 찾느라 정신이 없고 외부 손님은 어리둥절하시고. 저는 일단
웃었습니다. 방법이 없어서요. 그리곤 모든게 눈깜빡할 사이에 진행되었지요!
여러가지 복사물을 안고 제 반에 들어서는 순간 저는 숨이 확 막혔습니다. 2살짜리부터 여덟살짜리 애들이 31명이 빼곡히 둘러앉아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던겁니다. 놀란것은 저들도 마찬 가지인듯합니다. 서로 사기 당한 기분......피차마차 쌍마차
우리반 애들의 엄청난 불만에 모처럼 엄마들 공부하시니까 우리가 굉장히 조용히 공부해야한다는 전제하에 울렸다 웃겼다 방방뜨던
휴식없던 3시간의 고문시간 ! 이제 저는 무서움이 전혀없습니다. 어떤일이 닥쳐도!
밖에서 들으니 애들 소리는안나고 선생 소리만 나더라나요! 제가 가장 두려웠던건 강의실에 과연 몇명이나 앉아있을까였습니다.
교장의 부름에 수업을 끝내고 강의실 문을 연 순간 아! 드디어 할 일을 했구나! 교실이 아주 꽉 차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저 아득했습니다. 어머니 세 분이 강의가 끝나고 너무 좋았다며 성금을 내주 셨는데 그 중에 한 분이 계속
생각이 안나다가 그저께야 생각이 났습니다. 속으로 저는 이일을 하다가 지병까지 (치매) 얻었구나 걱정했었거든요!
그 날 저는 어느집에 끌려가 45도짜리 코냑을 둘이서 다 비우고 아침 6시반에야 자러갔다가 9시에 깨어나 다시 주일의 간담회의장
알프스 산맥으로 3시간이나 늦어서야 도착하니 (세 가족) 김석득 선생님만 다른 다섯가족과 식사와 담화 중이시더군요!
제가 자수를 하자 이미 정보를 입수 하셨던 김선생님께서는 다섯시까지 재미있었다구? 하시며 빙긋 웃으시는 모습에 용서까지 하신 모양입니다.
이만열 선생님께는 급한 원고를 마감하시느라 교장 선생댁에서 혼자작업에 몰두하시고 식사후 설겆이 (아침 설겆이 )까지 해 놓으신 여유를 보여주셨습니다.
왜 제가 강의 내용의 언급을 않고 자꾸 엉뚱한 이야기만 하는지 아십니까?
3일전에야 겨우 녹음해 놓은 테이프를 들으며 해외에서 이런 민족적인 강연은 감히 제 언변으로는 표현할 길이 없기때문입니다.
자기 얼굴에 값하는 자기 문화와 언어를 갖는것! 그것만이 외국에서 소외 ,멸시 , 고통을 당해도 다시 차고 나갈수 있는 힘이고 의지이다.
그러나 선택권은 우리의 자신에게있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 이만열 선생님!
모국어는 자존심!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우린 투쟁하게된다. 자존심은 곧 삶이다!
그러나 자칫하는순간 자존심을 헌신짝같이 버리는경우도 있다!
연산군때에 한글이 핍박속에서도 안여자의 암클로 지켜져온 (이미 한국의 여권 신장의 기초가된 )우리말 글! 김석득 선생님!
3월4일: 취리히 시내에 있는 한국 도서관 답사와 시내 관광은 다른 두 분의 선생님께서 수행하시고 제가 못나가서섭섭해 하시던 김선생님께서는
오후에는 아주 저를 싹 잊으실만큼 좋은 날씨와 멋진 날이된 마지막 스위스 여정이었습니다.
3월 5일에 모시러가니 김선생님의 하늘색 와이셔츠의 모습이 약간은 상기된듯......
차 안에서 이선생님과 마지막 스위스 모계사회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모계사회란 종족 보존에 그 의미보다도 정신적 교육적인 차원에서의 힘이 더 크다는것을 주장하니까 이번엔 반박을 하시지 않고 빙긋 웃으시더군요!
지루한 스위스 보고가 끝났습니다. 속이 후련합니다. 뭔가 계속 찜찜했는데...... 할일을 한셈인가요?
저는 정말이지 이 계획에서 많은 분들에게 감사와 어머니들의 큰 힘을 느꼈으며 특히 김한빛나리 선생님께 고개 숙여 고마움을 전하며 참으로 감격적인
많은것을 얻었습니다. 사람들이 제게하는 최대의 욕! 한번 더하자!!!

꽃씨만한 행복을 이마에얹고
바람한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헤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
민들레 >이 해인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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