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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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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개 뭉개 짓뭉개! 왕창 진창 짓뭉개!
이겨라 이겨라! 대한민국이겨라!
구호 시작하면 우리반 아이 들은 신나게 이 잔안한 80년도의 구호를 외칩니다.
안 외치면 그 자리에서 마야*큰 딸* 애 말대로 엉망진창으로 뭉개지니까요!
전 구호를 시 만큼이나 사랑합니다. 짧고 간략하나 그 함축된 열기는 무엇보다 진하니까요!
토요일 경기 이후에 저희 츄리히 한인회의 예정된 야유회가 있었습니다.
어느 때 보다도 신나는 날이라 기분은 풀리고 모두가 정답고 어떤이는 아이 팬티 꺼정 붉은 색으로 범벅을 해도 그가 곧 애국자가된 날이었지요!
때 마침 서울대학교 국악 3총사의 유럽 순회 공연중이었고 한인회 회장님의 교섭이 이루어져 그 자리에서 국악으로 대__한민국 !!! 오! 필승 꼬레아!
로 흥을 돋우고 창과 각설이 타령과 가시버시 사랑 과 개구리 구호(즉석 으로 본인 지음) 등으로 한국을 흠뻑 느꼈으며 유럽식 빵빵단 등장(자동차로 거리를 풍선 달고 국기 달고
누빔) 온 거리를 누비다 다시 역 앞에서 민족의 혼을 있는대로 부려놓았던 혼수상태의 극치까지( 국악 공연)가 그 날 하루였습니다(본인은 빵빵단에 연루 안됨)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거리 빵빵단을 차 사정으로 할 수없음이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저는 저 만이 할 수 있는 일을 4강 진행중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어제 큰 딸 아이의 체육시간을 방문하기로 결정하고 작은딸을 꼬셔서
끌고 다니는 가방에 국기를 ( 사무실에 축구 경기 시작부터 계양) 매달고 제일 큰 거리와 식당들 사이를 아주 느긋하게 걸어다녔습니다.
다른 쪽편에서 안보일까 배려하면서 양 손을 바꿔가며 딸아이랑 작게 대__한민국! ㆅㅎ 거리면서 나는 왜 그리 기쁘고 자랑스럽던지요!
니그덜 워디서 요즘에 이런거 많이 봤을거다! 갑자기 쏟아지는 빗 속을 뛰면서도 우린 낄낄 댓고 그 혼란의 얼굴로 체육시간인 딸아이 반 담임에게 자축 파티를 하고싶다니까 무척 놀라면서도
지겨운 수업 시간의 구세주인 제가 얼마나 반가웠겠습니까!
오로지 제 딸이 한 번 한국인으로 뜰 수 있는 절호의 기회 !!! 슈퍼 냉장고에서 막 꺼내간 그 시원한 음료수와 청량한 휴식시간!
담임 선생은 멀리서 딸 마야를 부르더니 뭔가를 묻고 잠시후 25명의 입술은 제게 '고마워요 '를 외쳤습니다.
그 순간 저는 눈물이 날 지경이였습니다. 아! 내 모국어!!! 그리고 오늘 아침 부터 우리 신랑도 대__한민국! 예!
아침에 학교에서는 인사가 '한국 이겨라' 아빠가 독일인인 한 아이에게 친구들이 넌 여기 사니까 한국편 들어야돼!
할 정도로 아이들은 이제 한국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축구라는 괴물이 곧 애국을 한거 아닙니까?
국민들을 데모가 아닌 아마도 최초의붉은 악마로 거리로 나와 서로를 껴안게하고 하나되게하고 무조건 사랑하게할 수도 있었던 그 축구!
신부님 강론에서 종교론에 해당되지않는 붉은 악마라는 우리나라만의 의미와 여러가지 뜻을 내포하는(긍정적인 면에서) 우리의 붉은 악마는 누구인가?
아니 우리는 누구의 붉은 악마인가? 라는 질문에 지금처럼 이렇게 오랫동안 서로를 아무런 이익 없이 사랑하기를 귀여운 붉은 악마로 표현한다면 틀린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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