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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해바라기" 좋군요!(막내→해바라기)

막내 윤 선생님, 해바라기에 관한 글은 잘 보았습니다.
이거 참으로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늘그막에 10대 소녀의 첫사랑을 훔쳐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군요.
벌써 미쉘 정 선생님과 윤 선생님은 불이 붙었군요.
5회와 6회가 이렇게 사랑의 열병인지, 만남의 사무침인지 서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군요.
참 좋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군요.
윤 선생님이 전화해서 '누리그물 이름'(ID)을 바꾸고 싶다고 하시길래
전화로는 안 되고 글로 써서 밝히라고 했더니.....
(제가 한 번 튕겨 본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윤 선생님,
'막내'에서 '해바라기'로 벌써 바꿔 놓았습니다.('막내'→'해바라기')
한번 들어가 보시지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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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바라기 연가 - 막내 ┼
│ 어느 한 여름날
│ 한글학회에서 까만 씨앗을 하나 얻어
│ 내 마음의 밭에 심고는 기약도 없이 이 마을로 실려 왔습니다.
│ 시간은 흐르고...
│ 까만 씨앗에서는 싹이 트고 어느새 모양새를 갖추어
│ 이제는 어여쁜 주홍빛 얼굴에 쟁반같이 큰 잎사귀를 자랑스레 너울거리는 커다란 키의 해바라기가 되었습니다.
│ 새벽같이 깨어 이슬로 세수하고는 제일 먼저 동쪽 하늘에 고개를 돌려 해님을 기다리듯
│ 한글학회 누리집에 우리의 해님이 언제나 들어오시려나
│ 매일 매일 기다리는 해를 닮은 해바라기가 되었습니다.
│ 오늘도 밤새 잠을 설치고는 누구보다 먼저 깨어 또 우리의 해님을 기다립니다.
│ 오늘도, 내일도, 또 다른 내일도....
│ 말 없이 묵묵히 기다립니다.
│ 어쩌다 따뜻한 글자 '새글'이 뜰 때면 설레는 마음으로 싱긋이 웃으며 서둘러 주홍빛 얼굴을 돌립니다.
│ 따사로운 해님이 보내주신 말씀을 먹고 내 마음의 해바라기는 한 치의 키가 자랍니다.

│ 문득 내 모습이 해바라기를 닮은 데가 많은 것 같기에 주절주절 늘어 놓았습니다.
│ 내 마음 뿐 아니라 선생님들 마음 속에도 여름날에 받아 온 까만 씨앗이 자라고 있을 것 같은데...
│ 우리는 동쪽 나라에 있는 학회의 해님을 바라보며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해바라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우리 뿐만 아니라
│ 온누리에 밝고 희망이 있는 한글의 씨앗이 뿌려지고
│ 학회의 빛을 받아
│ 세상 가득 한국의 혼과 사랑이 담긴
│ 더 많은 해바라기가 만발하길 바랍니다.

│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 내 생애가 한 번 뿐이듯
│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 나의 임금이여!
│ 폭포처럼 쏟아지는 그리움에
│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 열병을 앓습니다.
│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 내 불치의 병은 사랑~
│ 이 가슴에서
│ 올올이 뽑는 고운실로
│ 당신의 비단옷을 짜겠습니다.
│ 빛나던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 속으로 타고 익는 까만 꽃씨
│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 하나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 드릴 것은 상처뿐이어도
│ 어둠에 숨기지 않고
│ 섬겨 살기 원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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