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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바람이 만든 필연.

선생님들, 어떻게 지내시고 계십니까?
오래간만이라서 그런지 손끝이 무뎌져 잠시 머뭇거려집니다.
마음이 멀어진 것은 아닌데 바쁘다는 핑계로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그래도 선생님들의 소식이 궁금해서 잠깐씩 들러 누가 오시지 않았나 기웃거렸답니다.
선생님들도 같은 마음이시지요?
들어오신 흔적은 있으신데 좀처럼 소식을 들을 수가 없네요.
얼마 전에 하얀꽃잎 님이 남기신 글을 읽고 참 반가웠습니다.
물론 구여운 시아버지의 답글도 덩달아 반가웠었구요.

어제는 교회에서 필라델피아에 있는 Amish 마을로 놀러 갔었습니다.
'필라델피아' 하면 생각나시는 선생님이 계시지요?
미셀, 정 선생님.
막상 그곳으로 놀러 간다니깐 며칠 전부터 정 선생님이 그립더라구요.
혹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도 해 보면서...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혹시'나가 '역시'가 되었지요.
모처럼 교인들이 모였다고 저녁을 먹기 위해 한국 식당에 갔었는데
거기에서 미셀, 정 선생님을 만날 줄이야!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 언젠가는 만난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오는 시간 내내 가슴이 두근거리고 흐믓했답니다.

어느새 여린 잎사귀들이 시간과 햇살을 먹고 짙어지고 있습니다.
길가에는 울창한 녹엽으로 빽빽히 가득 들어서 있고
6월은 이렇게 시작되는데
작년 이맘때에 선생님들과 함께 만든 그리움의 병이 이제는 엷어졌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여름 연수회가 다가오면서 짙은 녹엽만큼이나 선명해지는 그리움을 주체못해
가슴이 답답해 오곤 하거든요.
선생님들도 그러시지요?
우리 서로 그리워하며 살다보면
정 선생님을 우연히...아니, 우연인 것 같은 간절한 바람이 만든 만남을 갖을 수 있겠지요?
그날을 생각하며 활짝 웃어 봅니다.
선생님들, 만날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그리움을 열심히 쌓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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