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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냥 앉았는데 컴퓨터 앞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럴 때 있겠지. 숨쉬는 것조차 힘들 만큼 아주 괴로울 때. 그럴 때는 어떻게 할까? 그냥 맥놓고 앉아 있다가 이곳에 오면 편하다는 무의식의 행동으로 컴퓨터를 열었다. 그러다가 누군가에게 넋두리라도 하다보면 나아질까 하고 나오는 대로 말이 되든 안 되든 막 토해낸다. 때때로 문제없이 힘들 때가 있다. 아니 문제는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문제를 내가 만들어 그 수렁으로 나를 몰고간다. 이런 나를 남들은 행복에 겨워 놀고 있다고도 하고, 할 일이 없어 일을 만든다고도 하지만 나는 무척이나 힘들다. 욕심이 많아서 일까? 그렇다고 인정하고 매일 매일 마음을 비워보지만 순간 울컥 치밀어 올 때면 자제하기가 힘들어 이렇게 헤맨다. ..... 기도를 한다. .......그러면 조금 나아질까 하고... 하지만 믿음이 부족한 지 머리로만 이해가 되고 마음은 여전히 불편하다.
야속하게도 시간은 흐른다. 할 일이 눈 앞에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누군가 대신 할 수 없으니까 이제 해야 할 일을 해야겠지. 언제가 될런지 이런 내가 못나 보이고 창피하면 이 글을 지우겠다. 쓰다보니 조금은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다. 정작 무엇이 문제인지는 아직 더 생각해 봐야겠지만...

누군가 들어와 이 못난 글을 읽다가 혹시라도 불편한 마음이 없었으면 좋겠다. 좋은 기분은 전염돼도 좋지만 이런 기분은 나누어 주고 싶지 않으니까. 다음에는 조금 나은 기분으로 들어오고 이만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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