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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우이동에서

우이동으로 가는 길
연수하는 동안 내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우산을 받쳐 들고 아스팔트 길을 걷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고국의 내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제가 사는 곳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끈끈한 정을 맛볼 수가 있었습니다. 나와 닮은 비슷한 얼굴들...스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렇게 소중하고 귀할 줄이야. '감자탕집, 김밥천국, 빵 굽는 마을'.... 지나치는 거리의 간판들이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외국에서 사시는 선생님들은 이 마음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외국에서 얻은 향수병이니까요. 아침 일찍 서둘러 개인적인 볼 일을 보고 우이동을 향해 갑니다. 어딘가 내가 갈 곳이 있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걸음을 재촉합니다.

연수회장에서
8회 연수생들 틈에 끼어 한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2년 전에 가슴에 담았던 열정이 다시 끓어 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퇴색되어 가던 한국인의 주체성, 한글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재충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짜여진 시간 이외에 국악과 문학을 배우는 시간도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김계곤 회장님의 자상하신 보살핌과 훈훈한 정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좋았고 한빛나리 선생님이 연수생들을 보살피시는 열정과 관심을 옆에서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장님을 비롯한 학회의 모든 식구들이 한마음이 되어 연수을 준비하시는 정성과 관심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준비하시고 진행하신 모든 학회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열정적인 8회 연수생들
어제는 장기자랑이 있었는 날이었습니다. 그때가 생각나십니까? 항상 의외의 선생님을 만나게 되지요. 늘 얌전히 수업만 하시던 중국에서 오신 선생님의 뛰어난 연기력!!!!! 요절복통...우하하하^0^ 심청전에서 뺑덕 어미의 역활을 어찌나 잘 소화했는지 혼자 보기에 참말로 아까웠습니다. 마이애미에서 오신 선생님의 살사춤, 하와이에서 오신 선생님의 멋들어진 창~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연수회 때는 어떤 상징적인 동물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저희 때는 알에서 부화된 병아리였는데 이번 연수회에서는 올챙이가 개구리로 된 모습들을 표현해 주셨지요. 우리가 연수에서 많은 것들을 가슴에 담고 갔듯이 이번 8회 선생님들도 저마다 많은 것을 담아가시리라 생각합니다. 여하튼 제가 8기생은 아니지만 이 글을 쓰면서도 8기생 님들이 그리워집니다. 8기생 님들, 모두 건걍하시고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이곳에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8기생인지 6기생인지 연수회를 마치고... 윤여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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