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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일라 네그라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34
어제부터 막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한테 달라붙어서 안떨어지려고 한다. 워낙 나한테 엉겨붙어서 치대는 아이이긴 하지만, 유난히 어제 오늘 치댄다.

학교에서 엄마가 죽는 생각을 했는데 너무 슬펐대나?

나 어릴 적에도 울엄마 갑자기 죽으면 어떡하나 하는 괜한 걱정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우리 막내가 그런상상을 했나부다.

'엄마 죽지마'

대뜸 와서 하는 말이 그거여서 놀랬다.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학교에서 그런 생각했더니 너무 슬퍼서 울었댄다.

'엄마 안죽을께.'

'엄마 내가 할머니 되면 죽을꺼잖아'

'아니, 엄마는 더 할머니 되서 살아있을께.'

아이는 그제서야 안심하고 밥도 먹고 과일도 챙겨먹는다.

오래 살려면 운동해야지. 으쌰으쌰~ 체육관으로 향했다. 오늘의 춤 시간은 '바일라 네그라' 이 나라의 민속춤이다. '검은춤'

약간 가무잡잡한 애들이 이 원주민 춤을 추는걸 봤는데, 무지 야했던거로 기억한다.

거의 에어로빅의 뱃팅 동작을 한시간을 하는데, 엉디를 어찌나 흔들고 돌려대는지 힘들어 죽는지 알았다.

선생님은 네그로 춤을 가르쳐주니까 그런가 약간 흑인과의 혼혈인같다.

어제 모나리자 닮은 타니가 이 선생님이 젤루 뻬오르 (나쁘다)라고 했는데, 증말 재미없다. ㅋㅋ

이 재밌는 춤을 이케 재미없게 가르치다뉘.

뭔 마후라 두개씩 줘서 그거 흔들면서도 추고, 아 오늘은 시계만 내리 쳐다봤다. 삭신이 쑤신다.

머리에 트리트먼트제를 잔뜩 바르고 사우나를 진하게 했다. 몸이 좀 풀리는거같다.

'바일라 네그라' 한 달 정도 하면 나도 걔네들처럼 섹시하니 춤이 나오려나?

아르헨티나 카니발에서 이 춤으로 작은북 지휘를 하드만 엉덩이로.

왼쪽 엉디 흔드는대로 작은 북 울려지고 오른쪽 엉디 흔드는대로 다른 악기 울리고 무지 재미났드랬는데 이 춤으로 그게 가능할까?

지둘려 봐라. 내도 낭중에 함 해봐야지. 우리 아이들 둘러 세워놓고 엄마 엉디 흔드는대로 북쳐봐라 이케 ㅋㅋ 재미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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