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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사탕님의 첫 경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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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받은 상큼한 사탕님의 개인 메일 이랍니다. 재미있는 과테 소식 함께 나누고파 허락도 없이 혼날 것(?) 각오하고 올립니다. 그런데 저 진짜 혼나면 어떡하죠? ㅎㅎㅎ.홍샘 부디 선처를...

앞에 제 안부 인사는 빼고...그럼 첫 경험(?) 이야기 시작해 볼까요?

덕분에 감기는 다 나았구...


발꾸락은 여전히 아직도 아프고....


근데요! 수욜날,,,이곳은 공휴일 이었거든요.


우리 교회 체육부 주관하에 volcan de pacaya 즉 빠까야라고 하는 화산을 간대요.


이 나라에서 몇 년을 살아도 감히 가 볼려고 엄두도 안 냈었는데....


개인으로 가면 웬지 위험 할 것 같기도 하고....


초창기 이민자들은 매 주일 올라 갔다고 해요.


그러다 어느 날, ,,,왕창 털렸다는구만요.


그 후로 거의 등산을 포기했구....그런데 교회서 단체로 간다니,,,절호의 찬스!


맛난 음식 챙기고...비옷 챙기고...큰 아이만 데리고 출발!


대형 버스 세 대로 이동...어느정도까지는 차로 가지만 그 담부터는 걸어야 해요.


난 발꾸락이 아프다는 핑계로 첫 코스는 말을 타고 올라 갔어요.


대부분 사람들은... 아그들은...땀 뻘뻘 흘리며 걸어 올라 갔구....


말이 15마리 정도 밖에 없더라구요.


중간 지점에서 점심 먹고....얼마나 맛있는지...


종류도 얼마나 다양한지...배 터지는 줄 알았어요.


숯불 피워 LA갈비도 구워 먹고...더덕 구이에..각 종 나물에...상추랑 고추랑 갓 담은 김치랑...김밥이랑 열무랑,,,,한 숟가락씩만 먹어도 배 터지더구만요.


거기서부터 본격적으로 화산 꼭대기를 향해 등산을 해야 해요.


좀 전까지는 산 속을 지나 왔다면 이제부터는 풀 한포기 없는 ...화산재만 가득한 그 산을 걸어 올라 가야 해요.


순간적으로 갈등은 했지만,,,발꾸락이 아직도 아파서 절뚝거리는 상황이라....


거기까지 갔는데,,,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올라가 보기로 했답니다.


든든한 남편도 있겠다 머....


한쪽산은 크고 작은 나무들이 자라고 파릇파릇 예쁜 잔디도 자라는데 한쪽산은 작은 돌덩이와


새까만 모래들만 있고....신기하더구만요.


올라 가는 길은 얼마나 난코스인지...발이 모래 속에 푹 푹 빠지고....간혹 가다 비도 흩날리고...


거기는 항상 비가 온대요.


그런데 그 날은 비도 조금 오고,,,날씨가 끝내 주게 좋았다는구만요.


얼마나 경사가 심한지...모두들 오리알 기리알....주르륵 미끌렸다 다시 오르고...


내려가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재밌는지...못 서있고 주르륵주르륵 미끄러지더라구요.


얼마나 많이 웃어댔는지 몰라요...내려 가는 사람도,,,올라 가는 사람도...


두 다리는 재로 뒤덮이고...신발 속은 온통 모래로 가득하고...


잡아 주며,,끌어 주며,,,그 어려운 코스를 통과!


참~ 지팡이도 절대적으로 필요해요.우리는 산에서 나무 꺽어서 만들었지요.


드뎌 화산이 움직이고 있는 정상에 도착!


운무가 넘 심해서리 밑바닥까지는 볼 수 없었는데....어쩌다 햇빛이 쟁쨍 내리비치면....


용암들이 펄쩍펄쩍 뛰는 게 보이고....한쪽에는 시뻘건 혀가 날름거리듯 ....동굴 하나가 모두 쌔빨갛고....화산이 금새라도 터질새라 무섭기도 하구.....


그 가까이에 있느데도 유황이나 화산 특유의 냄새가 없는 것 보니까 아직은 휴지기인 것 같기도 하고.....여기저기 바닥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데...만져보면 뜨끈하고....


어느 곳이든 바닥에 앉기만 하면 따땃하더라구요.


굉장한 극기 훈련이었고...신났었고....하루만에 얼마나 많이 웃었던지....


기분이 다 상쾌해지더구만요.


내려오는 길은 올라 갈 때 보다 엄청 쉽더구만요.


저절로 미끄러져서 내려가고...마치 하얀 눈 위에서 스키를 타는 기분이었어요.


화산 스키라는 말도 있긴 있더라구요.


중간 지점에서 버스가 있는 곳 까지가 또 난코스인데...난 또 말을 탔어요.


본래 내려가는 길은 위험해서 못 타는데 사정 이야기하고 탔는데....


허리에 상당히 무리가 가고 ....몸이 앞으로 쏠리니깐 어~~째 불안하기도 하고....


근데,,난 말 타는 것 옛날부터 무쟈게 좋아 했거든요.


버스에 탔을땐 온 다리가 욱신욱신...


온 몸이 노곤노곤....무쟈게 피곤하더구만..


산꼭대기까지 올라 갔다 온 꼬맹이들은 에너지가 넘치더구만요.


저녁에 식당에 들러서 밥 먹고 마무리.


다~~들 내 발가락 걱정을 많이들 했었는데...어제 죙일 욱신거려서 신경 엄청 쓰이더구만요.


지금은 말 타고 난 휴우증! 엉디도 아프고,,,양쪽 허벅지도 아프고....


근데! 너무나 신났고,,또 가면 또 가자...우리 모두 의기 투합!


이 나라는 군데 군데 살아 움직이는 화산이 몇 군데 있어요.


거기서 나오는 유황 온천도 있고...


온천은 몇 번 가 보긴 했는데 화산에 직접 가 본 건 첨이거든요.


모두들 땀에 젖고,,,힘들어서리 얼굴도 빨갛고,,,


어제는 우리 둘째 아이 입학 시험 보러 갔구....어린거한테 시험이라니....웃긴 나라지요?


작년에 함 쳤다가 떨어졌어요.8월 말까지 끊는데 우리 아이가 8월 24일생이거든요.


아직은 어리니 내년에 다시 보는게 어떻겠냐구 해서...올해 또 본거랍니다.


지금 미리 보고 내년 9월에 입학 할 거구....


공부는 잘 되고 있나요?


참~! 한마당에 올린 명화 감상이랑 아주 잘 봤어요.


무늬만 여우공주님의 생활이나 내 생활이나 거의 비슷하답니다.


언어도 같구...문화도 비슷하고...춤도 비슷하고...음식도 비슷하고...


내가 없더래도 서운해 마시고 그분 통해서 날 보시기를....


활약도 여전히 많이 하시고....


금.20000



210.55.227.204 천사: 지금까지 상큼한 사탕님의 글을 그대로 복사해 올렸답니다. 뭐라구요? 공주님 통해서 비슷하니까 홍샘을 보라구요? 그래요, 정말 비슷은 해요.하지만 사탕은 사탕이고 공주는 공주지. 사탕=공주? 어떻게 같아요? 아무리 같은 아메리카 지역이라해도 나라도 틀리구먼... 기껏 답장해줬더니 뭐라고 한다구요? 그럼 혼나도 싸지...맞아. ㅎㅎㅎ 혼날것 각오하고 쓰는 거니까 ㅋㅋㅋ그래도 답장 잘하는 이쁜 홍샘~~~용서해 주시와요.그리구 여기도 자주 오셔서 저렇게 재밌는 글 모두 읽게 해 주시구요. 저 오늘은 이곳에서 답장 하는걸로 대신합니다. ㄲㄲㄲ

그런데 저한테 화산지대 등산 첫 경험한(?) 이야기 저렇게 신나게 말씀 하시는거예요? 여기 NZ 예요. 혹시 이곳 여행 하신 분들로부터 로토루아 도시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마을 자체가 화산지대 박물관 같은 멋쟁이(?) 도시랍니다. 거기는 입구부터 유황 냄새며 곳곳에 김이 나는 모습이 자주 보이지요. 뜨거운 곳에는 계란도 삶는 다는데... 전 경험은 안해 보았어요.물론 일부는 땅을 짚으면 따뜻하고요.화산의 영향으로 생긴 NZ 북섬의 대표적인 관광지지요. 또하나, 타우포 도시의 가장 명물은 싱가포르 크기와 같은 타우포 호수가 있지요.(물론 여기도 화산의 영향으로 생긴 바다같은 호수죠) 그 주위에도 곳곳에 시뻘건 용암이 들끓고 바라보면 꼭 달처럼 생긴 관광지도 있고요. 지혈 발전소라고 땅의 열기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나라니 곳곳에 뭉게 구름 같은 자연스런 연기는 자주 볼 수 있지요.

여기에서 한시간만 더 내려가면 루아페우 산이라고 북섬에서 가장높은 산이 있는데... 몇년전에 이곳으로 스키타러 갔었죠. 한국과 같은 절경의 스키장만 그리다가 나무 하나없고 돌과 아주 낮은 갈대만 등섬듬성 있는 정말 앙상한 화산이 남긴 진짜 볼품없는 산에 가서 실망 한적도 있었어요. 이것도 산이구나 할 정도로요.이제 산 그리면 나무가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싸악 사라진 순간이었기도 하고요. 어딜가도 푸르른 잔디에 익숙해져 있던 제 눈에 비친 그 모습은 경이롭기까지(?)했답니다. 그나마 눈을 유일하게 볼 수 있어서 감사한 곳이지만요.(근데 눈도 진짜 안 이뻐요. 무슨 돌 소금 같은게...우리나라 눈이 최고야요.) 그러니 바람은 오죽하겠어요. 아무것도 없는데... 도착해 나오려고 차(Van) 문을 여는순간 앞 문짝이 완전히 뒤집어 진 그런 사건도 생각나네요. 다녀와 차 고치느라 배보다 배꼽이 더 들어간 여행이었지만 신기한 경험이 아직까지 새록새록하답니다.ㅎㅎㅎ



210.55.227.204 천사: 마지막 공휴일 이야기. 지금 전 토요일 아침인데 월요일이 노동절로 여기도 공휴일 이랍니다. 한가지 특이한건 이곳은 일부 공휴일을 요일로 잡지요.그러니까 올해 10 월 마지막주인 25 일 월요일이 노동절이 되는데 내년에는 날짜는 바뀌어도 요일은 안바뀌게 되지요.연휴 엄청 즐기죠?
영국 여왕 생일도 6 월 첫째주 월요일 이고요. 생일도 요일(?) 따라가는 나라랍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와 그 다음날26 일은 박싱데이라고 이틀 연휴인데, 올해의 경우 토요일 일요일에 걸렸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아쉽겠지만, 여기는 당연히 쉬는 주말을 공휴일로 겹쳤으니 무효판정(?) 내리고,대신 이어서 월,화요일을 쉬는 진짜 좋은 제도(?)를 갖고 있답니다. 내년도 신정 연휴도 마찬가지고요.샐러리맨은 좋은데 운영자는 쬐끔 맘이 아프겠죠? 그래서 저도 노동자니까 노동절날 쉬니까 이번 주말은 여유 땅땅 한거죠. 덕분에 홍샘에게 이런 야단맞는 (?) 일도 저질렀구요.ㅎㅎㅎ
그럼 이제 전 신나는 한국학교 가렵니다.다녀와 오후에 타우랑가로 게잡으러 가야지.우와 월요일도 쉰다. 신난다. 하하하 (교사 맞아? 체통없이...쯧쯧쯧...)ㅋㅋㅋ -[2004/10/23-03:12]-









210.55.227.204 천사: 흐르는 곡은 '10 월의 어느 멋진 날에' 입니다.
근데 저 공부하는 사람 맞나요? 아무래도...... -[2004/10/23-04:08]-


200.106.115.222 무늬만여우공주: 와우 너무 재마나게 봤어요. 나도 유황온천은 가봤어도 화산은 못가봤거든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무선 장면만 봐서리.........읽으면서도 겁났다요. 저 디게 겁쟁이거든요. 사탕 선생님 지랑 같남유? 틀리쥬~~~~~~~ 지는 공주구먼유 ㅋㅋㅋㅋ 사탕님 글 올리시면 열심히 보겠습니다. 올려주시와욧~!! 모두 건강하시구요~~~~~~~~ ^^* -[2004/10/23-07:13]-


68.39.177.172 해바라기: 홍 선생님은 어떤 사탕 맛인 줄 아셔요. 때로는 새콤달콤한 레몬 맛이고, 때로는 시원한 박하 맛입니다. 특별 요리를 준비해 주시는 여우님과 늘 따끈따끈하고 꼬실꼬실한 밥처럼 없어서는 안 되는 우리 천사 님같은 맛도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당신의 달콤새콤한 사탕 맛이 기다려집니다. 자주 오셔서 맛 좀 보여주세요.^^ -[2004/10/24-06:23]-


68.39.177.172 해바라기: 천사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고 하셨지요? 이 곡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날입니다. 알록달록 붉게 물들어 있는 가로수를 하염없이 가로질러 달렸답니다. 좀 멀리 가야할 일이 있어 나간 필요에 의한 운전이었지만 기분 괜찮았습니다. 느껴지나요? 제게 묻어 있는 가을 향이, 보이시나요? 가을에 젖어있는 우수에 찬 40대 여자가, 님이 옆집에 계시면 차 한 잔하자고 문을 두드릴텐데... -[2004/10/24-06:33]-


210.55.227.204 천사: 10 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사)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할까

창 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 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꺼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

-[2004/10/24-22:04]-








210.55.227.204 천사: 해바라기님. 지금 전 주일 밤이랍니다.
오늘 교회 가기전 교회 집사님으로부터 약간의 듣기엔 좋지않은 소리를 들었지요.
물론 저 개인에게 한 소린 아니었지만 어쨌든 전 신경이 쓰였고 예배를 온전히 드리지 못했지요.(하나님 죄송해요...)
요즘 저희 교회가 몸살을 앓았답니다. 아주 아프게요. 저 또한 아팠구요. 아니 모든 성도가 상처를 받았다는게 맞는 표현인지...
이제 아물려고 하는 중에... 무지 힘들었거든요. 아니 아직도 아프다는게 맞아요.
그런 절 위로하는 친구가 보내준 노래인데 가사가 이뻐요. 그래서 10 월이 가기전 올렸어요.
전 여기서 너라는 대상을 예수님을 생각해 보았어요.
그런데 해바라기님도 계셨군요. 가을에 젖어 우수에 찬 40 대 여자.
옆집은 아니지만 멋진 차 한잔 마신걸로 하겠습니다.아마 제 요즘 이런 얘기도 말했을거고, 해바라기님의 가을향이 묻어있는 진한 향기도 느꼈을 겁니다.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여기는 봄인데... 알록달록 단풍대신 갖가지 장미향을 보내며 들어갑니다. -[2004/10/24-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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