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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나 넘 이뻐진거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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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시반에 춤 타임이 있겠지?

어제는 수건을 안챙기고 가서 어케 나올 때 물 제대로 못 닦고 와서리 좀 그랬다. 그래서 오늘은 확실하게 챙겨갔다. 그리고 비누도 황토비누를 가져갔다. 비행기에서 선물용으로 금비누 샀더니 딸려온거다. 뭔 콜라겐도 들어있고 한약도 들어있는 비누랜다. 요새 한국은 비누에다 별거 다 넣나부다.

가니 좀 늦어서 바일라 네그라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제 춤동작을 좀 익힌터라 맨 앞줄에 가서 섰다. 히~ 역쉬 맨 앞줄에서 하니 기분이 좋다. 오늘은 특별히 잘하는 사람들이 안와서 내가 수제자가 된 거 같다.

한국에서 에어로빅 할 때 머리를 깨끗하게 쫀매고 했드랬어서 여기서도 그렇게 했더니 도대체가 폼이 안났다. 게다가 춤 배우러 오는 학생들이 잡지 모델처럼 에어로빅복을 입고 와서 폼을 재는데...안그래도 밋밋한 동양인 얼굴에 밋밋한 몸매로 머리까지 묶으니깐 초등학생같다. 다들 긴머리 풀어헤치고 춤을 추니 멋졌다. 그래서 나도 오늘은 긴 파마머리를 풀어헤쳤다. 한국에서 디지탈 파마한게 요즘 적당히 풀어져서 분위기 썩 괜찮당 ㅎㅎ

머리를 돌릴때 폼나게 돌리며 했더니 기분도 좋다. 아유 나두 멋있네~~(흐~ 자뻑증세가~)

오늘은 이 나라 민속춤 '마리네라'도 배웠다. 어머나. 우리 못난이 바일라 네그라 선생님이 마리네라를 너무 이쁘게 추는게 아닌가. 남자가 어케 저렇게 이쁘게 출 수 있을까?

나중에 춤 시간이 끝나고 학생 하나가 선생님한테 마리네라 함 같이 춰보자고 했다. 손수건을 오른 손에 들고 빙빙 돌리며 두 사람이 희롱하는 춤인데, 내가 춤사위를 좀 아니까 넘 재밌었다. 발동작도 옆에서 좀 따라했다. 둘은 가까이갔다 멀어졌다 따로 빙빙 돌다가 만났다 하면서 추는데, 너무 멋있었다. 나두 저거 꼭 마스터해서 선생님하고 함 춰봐야지. 이 마리네라 춤은 아이들 학교 선생님이 잘추는걸 봤다. 이 춤의 매력은 맨발이다. 맨발로 남자를 꼬시는 춤인데 손수건을 빙빙 돌리며 맨발로 스텝을 밟는데, 은근히 교태스러운 춤이다. 대놓고 마구 흔들어대는 그런 춤보다 이 춤이 은근하고 무쟈게 섹시하다.

오늘 춘 춤이 정확하게 '마리네라 노르떼냐' 북쪽 마리네라 춤이란 뜻이다. 예전에 봤던 마리네라와는 좀 다른 듯 싶기도 하다. 마리네라 춤도 여러가지가 있나부다.

못생긴 바일라 네그라 선생님이 마리네라 춤 한판으로 괜찮아 보이는 선생님이 되었다. ㅋㅋ

오늘은 바일라 네그라를 내 나름으로 소화가 되어서 힘들게만 느껴졌던 시간이 즐거웠다.
그래도 여전히 어깨 흔들기와 엉디 흔들기는 제대로 안된다. 선생님이 바르르르르 흔든다면 난 바르.르.르. 이렇다. 약 다 떨어져가는 건전지 인형같다. 그리고 오늘 발견한건데 발 뒤꿈치를 살짝살짝 들어주며 하는게 아닌가. ㅋㅋ 난 너무 들어줘서 동작이 느린가?

우짜지당간 엉딩이 돌리며 제자리 돌기는 이제 완숙해져서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히고 섹시한 표정까지 연출하며 할 수 있다. (다른 학생들이 다들 그렇게 하길래 나도 함 섹시한 표정 지어봤다. 윽~ 못봐주겠다.)

사우나에 갔더니 와우~ 오늘은 다른 미인이 엎드려 있다.
이 체육관엔 왜 몸짱들만 오는겨 사람 기죽게스리...
얘는 넓적다리에 뭔 나비 문신도 있다. 저거 물닿으면 지워지는거 아닌가?
근데 오늘 또 발견한건데 이 몸짱들은 하나같이 'T'자 빤츄를 입고 누워있는게 아닌가.

한국에 가서 속옷을 왕창 샀더니 속옷가게 아줌마가 그 빤츄 한 개 덤으로 주드만... 그거이 불편해서 어케 사용하나 ...사용할 곳을 못 찾았는데...앗사~ 나도 함 입어봐야징 ㅋㅋ

사우나를 또 진득하니 하고 알로에도 쳐발르고 있다가 거울을 봤다.

하핫~ 놀래라. 나 넘 이뻐진거가토. 우짠댜~!!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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