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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 친구들

이번에 한국서 사온 츄리닝이 있다. 나 내 돈주고 내 츄리닝 첨 사본거다.
맨날 랑 입다 안입는거 입거나 (그건 사이즈가 안맞아서 좀크다) 아님 한국학교 선생님덜 입으라고 선물들어온거 입거나 (그건 팔다 남은건지 패션감각은 전혀 없다. 걍 츄리닝이니 입는거징)
아님 시댁이나 울엄마가 쎄일로 팔다가 남은 바지 하나씩 (윗도리는 없다.)

이번에 한국서 딸아이 옷 사면서 올해는 츄리닝 패션이 유행이라니 한 벌 나도 입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큰 맘주고 샀는데...너무 맘에 든다. 까만 바탕에 옆에 굵은 흰줄이 있는건데....페루엔 그렇게 입고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맘에든다. 오늘은 운동회인데도 그 츄리닝 안입고 빨간 티를 입으래서 버릇처럼 청바지에 빨간티를 입고 추우니 아들넘 남방 하나 걸치고 갔다.

빨간팀, 초록팀, 청팀, 노랑팀.....원주민교회 하나랑 우리 교인들 두구역씩 배당되어 나뉘었는데, 모두 힘을 합해 운동하니 재미났다. 축구도하고 피구도 했는데, 피구 이름이 재미났다. '마따 뻬르로' (개 죽이기) ....원래 사회자가 스페인어가 좀 서툴렀는데, 스페인어를 한국말보다 더 잘하는 선생님이 와서 사회를 같이 봐서 아주 원활하게 돌아갔다.

피구할 때나 무슨 게임을 할 때 우린 죽었다고 표현한다. 근데 여긴 '깨마' (불에 타다)했다고 표현하길래 참 그거도 문화차이인가 싶었다.

오후 늦게까지 축구 결승이 있어서 날씨가 쌀쌀해서 추웠다.

집에 와서 아이들과 랑 저녁을 대충 챙겨주고 난 식당에 갔다. 준비위원들 밥먹으래서 갔다. 다야나가 끓여온 보신탕이랑 등심구이가 있었다. 보신탕을 먹는 팀은 오른쪽 상이라는데 다들 아저씨도 한참 아저씨들만 앉아있다.

등심팀으로 가니 파릇한 총각들이랑 여선생이 앉아있다. 흐흐흐 거기 앉아서 뒤에 앉은 사람 등을 쿡 찔러 내 보신탕 한그릇 퍼오랬다. 그래서 두 그릇이나 해치웠다. 다야나가 참 음식솜씨 좋다. 보신탕도 잘 끓이네그려~

먼저 일어나 나오려는 팀에 끼어서 다 먹었으니 일어나서 나왔다. 집에 오는 길에 '마리꼰' (여장남자)얘기가 나왔다. 태권도 사범이 자기 친구들 없는 데서 내려달라는 농담을 해서...뭔 말인가 했더니 한국 대사관 근처 다리에 여장 남자들이 있댄다. 흐미. 궁금해라. 호기심 발동~!!

보고싶다고 했더니 빙 돌려서 구경가잰다. 그래서 그러자고 했다.

길에 서 있는 여장 남자는 날씨가 쌀쌀하니 잠바는 걸쳤는데, 속에 브라자가 보인다. 근데 밑엔 똥꼬빤츄 하나만 입고 있는게 아닌가. 검정색 빤츄가 아슬하니 걸쳐져 있다. 으메. 몸매 하나 디따 죽인다. 우덜보다 훨 낫다. 우덜은 약간의 똥배와 밋밋한 가슴이지 않은가 ㅋㅋ

그 여자 꼬추 있는데만 유심히 봤는데 밋밋 편편하다. 잉 여잔데 어케된거지?
첨 보는 사람은 그저 여자인지 알겠다. 얼굴도 디따 이뻤다.

'난 이 길을 그렇게나 많이 다녔드랬는데 왜 한 번도 구경을 못했을까?'

'낮에만 다녔죠?'

'그렇죠. 밤에 대사관 올 일이 없지요.'

'에이~ 밤에만 있죠. 낮엔 없어요.'

왜 낮엔 없을까? 낮엔 부끄럽나?

걔네들 인생도 참 불쌍하지 싶다. 기껏 여자가 되고 싶어서 성전환하거나 했을텐데...그런 일을 하고 살다니....

걔네들도 사람인데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가고 싶은 맘이 있을텐데...

산다는게 참 가지각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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