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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행복한 이유 5가지…

우리집 저녁 풍경은 여느 집과는 조금 다르다. 저녁을 먹고 난 후 각자 자기일을 하다가 7시 정도가 되면 주섬 주섬 식탁 주위로 다시 모여 든다. 각자 자기 성경책을 들고서.
아내, 나 , 딸 , 아들 이렇게 넷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우리 가족은 하루씩 돌아가면서 시작하는 기도를 하고, 기도를 한 사람부터 돌아가면서 성경 읽기표에 정해진 그날의 성경5장(구약3장 신약2장)을 한장씩 읽는다. 각자 편한 대로 아내와 나는 한글로,아이들은 영어로 자기의 차례에 따라 1장씩 읽은 후, 마지막 1장은 그 장의 성경구절을 4로 나누어서 1/4씩 돌아가며 한글로 읽는다. 그리고 주기도문으로 성경읽기를 끝낸다.
마지막 장을 한글로 읽게 해서 미국에서 태어나 비록 한국 학교에 다니지만 한글을 접할 기회(특히 책을 읽을 기회)가 별로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매일 매일 한글 교육을 시키는 것과 동시에 매일 매일 성경을 읽혀서 이 어려운 세상을 믿음으로 이겨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이 방법은 엽기적인 엄마(?)로 불리는 사랑하는 나의 아내 미아가 고안해낸 엽기적인(?) 아이디어다.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축복으로 주신 우리 아이들을 성경 안에서 올바른 신앙인으로 키워서 , 우리가 이 세상에 없을 때에도 스스로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성경대로 사는 참된 크리스쳔으로 살아갈 수 있는 믿음을 갖게 만드는 것이 자신이 어머니로서 자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이며 유산이라고 굳게(?) 믿는 아내는, 목사님의 맏딸로 태어나 모태 신앙인 자신 처럼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 부터 남다른 태교로 아이들이 세상에 나오는 날을 준비해 온 엽기엄마(?)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말도 못할 때 부터 성경책을 읽어 주기 시작한 아내 덕에 남들 보다 글 읽기를 일찍 시작해,세살 때 부터 '아장 아장 성경책'을 읽기 시작한 우리 아이들을 엽기 엄마(?) 덕에 매일 밤 자기 전에도 남과 다른 순서로 꿈 나라에 간다.
하루 일과를 다 마치고 자기전에 침대에서 하나님께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내게 해주심을 감사 하는 기도(대부분 한국말 아주 졸려운 날은 영어로)를 하고 , 아기 때 부터 한국말로 불러서 너무 자연스럽게 한국말로 술술 나오는 '만복의 근원 하나님,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이 세 곡의 찬송을 부르고 그 다음에 오늘 내가 행복한 이유를 5가지(우리 집에서는 그냥 Happy Thing Five라고 한다) 말한 다음 Good Night하며 잠에 빠져 든다.
9살 15살 다 큰 아이들이 매일 밤 자기 전에 이런 행사(?)를 하고서야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잘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엽기엄마(?) 덕에 아기 때 부터 해온 습관이기 때문이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오늘 나를 행복하게 해준 5가지를 찾기 위해 아이들을 자기 전에 그날 하루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고, 또 하루를 보내면서 자기 전에 말할 행복한 이유 5가지를 찾기 위해 사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우리 아이들 눈에 비치는 내가 행복한 이유는 돈,명예, 출세, 성공, 등등의 것 들과는 거리가 멀다. 길거리에 피어 있는 예쁜 꽃 한송이가 나를 행복하게 했다고도 하고,엄마가 내가 좋아하는 돈까스를 만들어 주어서 행복 했다고도 하고 ,교회에서 어떤 할머니가 예쁘게 생겼다고 해서 행복하다고도 하고,물론 삼촌들이 용돈을 듬뿍 주었을 때도 행복하다고(ㅎㅎㅎ) 한다.

엽기 엄마(?) 덕에 우리 아이들은 오늘도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꿈나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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