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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받침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자주 들어와 선생님들 글 읽고 향수에 젖기도 하고 사는 모습에 미소 짓기도 하다가 이렇게 꼭 도움을 청할 때만 들어오게 되는 벤쿠버 이향옥입니다.
새로 시작한 이번 학기에 자음과 모음이 거의 끝나가고 받침을 가르치려 하는데 겪받침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책에는 ㄳ, ㄺ 같은 겹받침일 경우 알파벳 순서가 빠른 ㄱ이 발음난다고 되어 있습니다. 예를들면 '넋'은 '넉'으로 '값'은 '갑'처럼 말이죠. 예외적으로 ㄻ, ㄿ에서는 ㅁ 과 ㅍ이 발음된다고 되어 있더군요. '굶다'는 '굼따' 처럼.
제 질문은 '읽다'에서 ㄱ이 발음 되지 않고 ㄹ로 발음하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일따'로 말이죠. '읽어요' 가 '일거요'요 발음되지 않나요?
지지난 수업중에 본문에 나오는 겹받침이 있길래 둘 중에 알파벳 순거가 빠른 발음 하나만 발음한다고 설명했는데 이 '읽어요'에서 걸린겁니다. 오히려 학생이 차라리 겹받침 순서중 앞선것이 발음되는 것 아니냐고 해서 그런것 같다고 일단 긍정을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겹받침을 다룰 시간이 되어서 책을 자세히 살펴보니 위에 설명한 대로입니다. 한국어 문법과 발음에 경험많으신 선생님들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설명 좀 해주세요.
우리나라 말이라고 그저 편하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르치다 보니 많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겨우 연수다녀온 것이 전부라 이제 문제가 생기면 문의할 곳을 찾았다고나 할까요? 특히나 외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치려니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되던 -해요, -세요,-시다 등등 동사의 변형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되면서도 한글에 대해서 새롭게 눈이 떠지는 느낌입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명쾌한 답글을 기다리며
비오는 벤쿠버에서...


210.55.227.204 천사: 이향옥샘. 오랜만입니다.
막 제가 들어오니 나가시더라구요.
일초만 빨랐어도 우리 대화 할 수있었는데... 아쉽다.
그건 그렇구, 전 아직 이렇게 깊게 외국인을 안 가르치니 질문에 대한 답을 정확히 모릅니다.
여기는 회화위주, 재밌는 수업이 먼저라 조금 자세한 문법까지 건드리기엔 이르더군요.
그런데 혹시 샘도 이현복 교수님의 '한국어 표준발음사전'을 사셨는지요?
우리 연수때 많은샘들이 이 책을 사갔는데...
전 그 당시만 해도 제 아이들을 염두에 두고 사왔거든요.
거기에 있는 발음을 그대로 옯겨 놓으면...
읽다는 익따, 읽고는 일꼬, 읽지는 익찌, 읽어는 일거, 읽는은 잉는으로 나왔더군요.
위와같은 발음을 본다면 위에 원칙이 다 그대로 지켜지지는 않는것 같아요.
어느땐 ㄱ으로 또 어느땐 ㄹ로 ㅇ으로...
전 그 원리나 법칙은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읽어요의 발음은 샘 말씀처럼 일거요가 맞는것 같네요.(읽다는 일따가 아닌 익따로)
다른나라 외국인반 혹은 발음이나 문법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샘들의 조언이 기다려지네요.
이젠 -[2004/11/07-13:26]-

210.55.227.204 천사: 이젠 이렇게 정보만 아니라 향기로운 보석님의 이야기(딸자랑이든 아무거나?)를 기다리는 동기 천사가. 보고싶다요. 많이~~~ -[2004/11/07-13:28]-

210.156.41.4 하람: 참고가 될지 모르겠으나 제가 아는 것을 적어 보겠습니다.

*겹받침은 원래 복수음절이 축약되어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예: 아니하다>않다)
그러므로 음의 순서대로 발음하면 왼쪽자음 다음에 오른쪽자음을 발음해야 하나 실제로 그발음이 쉽지않고 또한 오랜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발음되지 않는 받침이 생겼다.

*겹받침의 발음
1. 「겹받침으로 발음이 끝날 때」와 「겹받침 다음에 자음이 올 때」
원칙적으로는 받침의 왼쪽자음으로 받침발음을 해야 함. 그러나,「??」「??」「??」은 예외로 오른쪽자음으로 받침발음 함.
예외: 「읽다」는 「읽고」「읽겠다」등 「읽」다음에 오른쪽받침과 같은 자음「?」이 오는 경우엔 왼쪽자음「?」로 받침발음을 한다.
「밟다」는 [발따]가 아니고 [밥따]로 발음한다.
표준어발음규정에 따라 읽다는 [일따]가 아니고 [익따]로 발음해야 함.(그러나 실제로는 지역에 따라서는 [일따]로 발음하는 곳도 있음.)

2. 겹받침 다음에 모음이 올 때
받침의 왼쪽자음으로 받침발음을 하고 -[2004/11/07-21:32]-

210.156.41.4 하람: 2. 겹받침 다음에 모음이 올 때
받침의 왼쪽자음으로 받침발음을 하고 오른쪽자음은 후속모음에 이어 발음함.
예: 읽어요[일거요] 읊어라[을퍼라] 젊은이[절므니] 값이[갑씨] 앉아[안자]
-[2004/11/07-21:35]-

219.175.152.28 윤빛나: 한국어 가르치다가 의문이 생기면
1999년 문화관광부 우리말우리글바로쓰기추진위원회가 발행한
<한국 어문 규정집> 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용은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입니다.
한국문화원에서 문의하시면 무료로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 밖에도 1993년 호서문화사 최시중 편저의
<최신 국어 표기법> 이 있습니다.

그 중 외래어 표기법은 2000년에 바뀌었으니 가능하면 최신판을 구입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상 참고로 올렸습니다. -[2004/11/08-10:07]-

24.86.133.134 향기로운보석: 여러 선생님들 답글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깊게 문법을 파고들어 가르치는 편은 아니지만 대충 기준을 설정해 주는 정도에서도 이렇게 문제가 생기네요. 아뭏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공부 잘하는 느낌입니다. 위에 추천해 주신 책은 기회가 닿는대로 구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곳 현지에서 구입은 어려우니까요.
천사 고선생님 저는 언제나 선생님이 존경스럽답니다. 풀타임 일하고 한글학교 교장하면서 언제 그렇게 컴퓨터하실 시간이 있으신지. 솔직히 저는 시간이 없어서 꼭 필요한 것 외에는 글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답니다. 그래도 선생님이 이렇게 초청해 주시니 답글은 가능하지요. 여전히 데이케어에서 일하고 있고 아이들 모두 그런대로 잘 크고 있답니다. 퇴근하면 저녁하랴 아이들 숙제 봐주랴 언제나 바쁘게 지나가지요. 힘들긴 해도 한글학교 성인회화반 수업은 큰 보람입니다. 어른이기 때문에 수업 준비만 잘 해가면 잘 따라오기 때문에 재미있답니다. 내년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채택이 되면 한국어 교사로 나갈까 준비중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이곳 선생님들의 글은 꼭 읽고 지나가니까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남겨 -[2004/11/09-10:07]-

68.39.177.172 해바라기: 보석 님의 바쁘신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저 역시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이곳이 저에겐 유일하게 여유를 가져다 주는 편안한 쉼터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건데 조금씩 마음에도 머리에도 쌓여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시간이 허락되면 앉았다 갑니다. 열심히 답글도 올리려고 애도 쓰면서...^^ 이렇게 좋은 질문을 해 주시니 함께 공부할 기회도 되고...
-[2004/11/09-12:18]-

68.39.177.172 해바라기: 저도 처음에는 샘처럼 겹받침에서는 둘 중 자음 순서가 앞선 것이 발음나는 줄 알았는데 예외라는 것이 있더라고요. 그것이 하람 샘이 말씀하신 것이더군요.
ㄺ, ㄻ, ㄿ 인데 다음에 자음이 오면 ㄱ, ㅁ, ㅂ로 읽어주지요.
예: 맑다(막따) 젊다(점따) 읊다(읍따) 인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ㄺ 인 경우 뒤에 'ㄱ' 이 오면 'ㄹ' 로 발음하지요.
예: 맑게(말께) 묽고(물꼬) 이렇게 말입니다.
그 외의 ㄳ, ㄵ, ㄼ, ㄽ.. 은 둘 중 자음 순서가 앞선 것이 발음나는 것으로 압니다.
또 여기서 예외: 넓죽하다(넙쭈카다) 넓둥글다(넙뚱글다) 가 있습니다.

하람 샘이 말씀하신 것처럼 뒤에 모음이 오는 경우는 발음에 주의를 해야 하지요.
예: 닭을(닥글) 맑아(말가) 읊어(을퍼)
여기서 또 재미있는 것은 ㅅ 가 오는 경우인데
예: 넋이(넉씨) 없어(업써) 처럼 ㅅ 를 된소리로 읽어줍니다.
샘이 원하시는 답을 찾았기를 바랍니다.
* 하람 샘, 덕분에 많이(만히) 배웠습니다. -[2004/11/09-12:38]-

210.55.227.204 천사: 보석님.
우리 함께 버스타고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들 했던 기억나네요.
교보문고도 남대문 시장도... 일년이 지났건만 아직까지 새록새록하니...
그래도 우린 나요. 해바라기님이나 늘감사 원더우먼님은 훨씬 선배잖아요?
1 기부터 4 기샘도 그렇구... 이곳은 추억을 잊게 하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새롭게 만드는 곳인가봐요.
그리고 전 컴을 주로 밤에 한답니다.
여기는 되근하자마자 오지만 제 매인적인 메일은 잠 안자고 쓰지요.
주로 11시부터 1 시까지 써요. 모두 다 정리한 다음에요.
그러다 메일이 날아가는 날은 더 길어지기도 하구요... 흑흑흑..
결국 전 제 잠을 줄여 컴을 한답니다. 그리고 7 시 반까지 출근해야하니...
평균 대여섯시간 자지요. 그럼 메일도 한마당도 올 수 있는것 같아요.
또 하나, 관심이겠죠?
자랑스런 우리나라 한글에 대해 새롭게 눈 뜨게 해준 이곳을 전 무지 사랑한답니다. 그리고 모든 선생님을요...
-[2004/11/09-12:46]-

200.60.190.79 무늬만여우공주: 향기로운 보석 선생님. 반갑습니다. 후배 인사드려요. 그렇게 노력하시며 가르치시니 제가 무지 게으른게 표시가 나네요. 여기 답글 올리신 모든 선생님들 존경스럽네요. 그렇게 연구를 하시며 가르치시다니. 전 한글학교에서 그냥 교과서에 나오는 것 가르치기도 바빠서 연구고 뭐고 할 시간도 생각도 안하거든요. 저도 좀 더 노력하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네요.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2004/11/09-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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