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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불출 교장 ?

오늘은 일년을 마무리하며 우리 선생님들이 너무 고마워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 글로 써봅니다.
저희 학교는 학생이 60 명이 조금 넘고 교사는 저 포함해 모두 9 명인 규모가 작은 학교입니다.
이런 학교에 정말 멋진 샘들이 있기에 자랑하고 싶어 팔불출(?)을 불사하고 실명으로 적습니다.

먼저 가장 막내반인 토끼반 담임인 박선경샘이 그자리를 지킨것은 3 년전부터 이지요.
어디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백지와 같은 유치반 아이들을 가르치는것은 쉽지 않다고 봅니다. 박샘은 유아교육을 우리나라에서 공부하고 캐나다와 호주에서 다시 공부하고 그것도 모자라 또다시 뉴질랜드에서 석사를 마친 재원이랍니다. 물론 현지 유치원 교사고요. 하지만 박샘이 더 돋보이는것은 무엇보다 겸손하다는 거지요. 이번에 한국에 가서 국제결혼식을 멋지게 치르고 오시기도 했구요. 남편이 키위거든요. 지난주 공새미 가족이 이곳에 다녀가셨답니다. 그때 전 병원에 있었고 팔다리가 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었기에 샘에게 부탁했더니 기쁘게 수락하시더군요. 결국 공새미 가족을 모시고 토요일 하루를 시내에서, 그리고 와이토모 동굴로 모시고 다니며 그들을 섬겼답니다. 아직 아기도 없는데 얼마나 아이들을 예뻐하고 사랑하시는지... 한마당 잔치때도 3 돌지난 아이들을 어찌나 지극정성 가르쳤는지...학부모님들의 찬사가 '이게 바로 교육의 힘이구나' 하시며 탄성을 자아내게 하시고... 당차고 알찬 우리 박선생님 내년을 또 기대해 본답니다.

그다음 윗반으로는 나비반 김정은 샘이지요. 이분 또한 유아교육을 전공하시고 한국에서 직접 운영도 하시다 오신 분인데 얼마나 애교가 넘치는지... 우리 학교와 인연을 맺은건 이제 2 년차지만 무슨일이든 적극적으로 대처하심에 감사한 분이지요. 텀마다 (1 년에 4 회) 실시하는 시장놀이에 선물을 사러갈라면 제가 다녀오지요 하며 적은 돈에 엄청난 선물을 사오는 오병이어를(?) 실천하는 교사랍니다. 자칭 제일 미인인 김샘은 얼굴뿐 아니라 마음도 예쁜 우리학교의 애교 선생님 이지요. 이번에 한마당 잔치때 아이들이 실수를 했는데도 절묘한(?) 애교로 마무리해 학부형과 모든 참석한이가 웃고 말았답니다. 아이들에게는 한글외에 종이접기며 이제 저학년이 갖추어야할 모든 덕목을 가르치느라 늘 고심하며 애쓰는 김샘이 내년에는 또 어떤것을 보여줄까 자뭇 기대가 됩니다.

그다음 윗반은 기린반으로 고영애 샘이네요.
우리 고샘은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20 년간 근무하시고 교감직을 받고 이곳에 오신 전문 교사이지요. 저보다 나이도 한살 많지만 언제나 겸손하시고(제가 무안하리만치...) 늘 학교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분입니다. 학교와의 인연은 3 년전에 저를 만나 제가 부탁하던 그 눈빛이 하도 애절해 거절 못하고 온것이 오늘까지 이르렀다고 한마당 잔치때 마지막 인사말에서 전하더군요. 그 당시 샘은 쉬고 싶고 안주하고 싶었는데... 그만 여기까지 왔다고 하시며...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친것도 좋았지만 그 아이들에게서 배운것이 더 많았고 앞으로 이사갈 그 곳에는 한국학교가 없으니 섭섭해서 어찌하면 좋겠냐는 인사말을 남긴 분이랍니다. 한마당 잔치때 학부모의 참여율이 저조함을 염려해 아이디어를 내는중 교사들이 무언가를 보여주자는 제의에, 부채춤이 등장되어 뉴질랜드 헤밀턴에 최초로(?) 부채춤 공연을 하기도 했었죠. 이것을 제안하고 가르치고 하면서 떠나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답니다. 이번 공새미 가족이 방문했었을때도 박선경샘과 함께 고샘 부부가 그들 부부를 하루종일 정말 기쁜 마음으로 섬겼지요. 저녁 11 시가 넘어가서야 집에 가시더니, 다음날 저희교회 공연때 와서도 함께 하시며 열심히 카메라에 담으시고, 공새미 가족과의 만남을 귀하게 마무리 해주셨답니다. 뉴우플로머스라는 곳으로 새해에 이사하시는 고샘 가족에게 아쉬움과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인 사슴반 현정선 선생님 반입니다.
현샘은 올해 우리 학교와 만난 새내기 교사입니다. 한국에서 대학에 일본어 교수로 계시다가 남편이 이곳에 교환교수로 오시게 되어 함께 왔는데... 이제 남편은 돌아가게되고 현샘은 아들과 남게되는 또 한 가정의 기러기 가족입니다. 물론 저보다 연배가 많으시지요.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실땐 한없이 자상하시고 부드러운 분이지요. 처음 교사 제의를 하였을때 초등학생도 가르칠 수 있을까? 하시며 걱정하셨는데 이젠 아이들 생각에 토요일이 즐거운 날이 되었다고 합니다. 대학생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신 거겠죠. 더불어 한글에 대한 사명감도요. 이렇게 맏며느리다운 솜씨로 제가 입원해 있는동안 너무나 부족한 저에게 죽이며 반찬이며 장어를 푹고운 보약까지 해다 주신 섬김의 산 증인 이시지요. 빨리나아 학교일이며 하나님일 하라고.....정말 눈물이 쑥 나오더라구요. 토요일 오전을 온전히 바치는게 얼마나 힘든지 모든 외국의 한국학교 샘들은 같은 형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 오전이 즐거운 내년을 기대하며 현샘에게 파이팅을 외칩니다.

이제 중등반인 하마반 송정아 선생님을 만날 차례네요.
우리 송샘은 교감직을 함께 하고 있으며 전문 통역사입니다. 일찌기 남편인 한의대 학장님의 천리안덕에 국문학을 전공하고서도 미국과 호주에서 영어를 다시 공부해 자격증이 너무 많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의 또 다른 재원입니다. 제일 형님반을 맡아 책임이 무겁지만 본인의 공부며 아이들의 학습까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열심히 합니다. 이번 한마당 축제때는 패션쇼로 마무리하며 박장대소를 자아내기도 한 아이디어의 귀재이기도 하고요. 조용한것 같으면서도 본인의 일은 깔끔하게 처리하는 송샘에게 새해에 거는 벅찬기대를 가져봅니다.

이제 외국인반의 세분 선생님. 김지예, 박유미, 왕지숙선생님 차례네요.
먼저 김지예샘은 한국에서 사범대를 졸업하고 교직에 계셨으며 이곳에 이민와 공부가 취미라는 샘의 말씀따라 5 개국어를 구사하는 공부를 하였답니다. 새해에 일본대학 장학금으로 다시금 공부하러 일본으로 가시기에 계속 학교와 함께는 못하지만 샘의 학구열에 찬사를 보냅니다. 어른인 외국인을 가르치다보니 이번에 한마당 축제때 키위들로부터 예상치 못한 공개적인 선물도 받은 기억이 납니다. 열심히 가르친 흔적이라 생각되어 감사드립니다.
박유미샘은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계시다가 올해 대학원 마지막 과정으로 이곳에 영어 연수차 오신 분입니다. 한국에선 동시통역까지 하신분을 저는 김지예샘을 도와 외국인반 보조샘으로 하였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학교를 위해 도울 수 있는 길이면 무엇이든 하신다는 샘의 말씀따라 기쁘게 열심히 하시고 며칠전 귀국하셨지요. 앞으로의 샘의 여정에 좋은일이 많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마지막 왕지숙 선생님 역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시다 이곳에 영어 공부하러오신 싱글이십니다. 현재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하시며 현지인들과 어울리느라 힘쓰시는 왕샘은 누구보다 적극적인 교사입니다. 김선생님이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보조자의 위치가 바뀔 정도로 그렇게 열심인 샘입니다. 내년에도 외국인반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싶다는 왕샘은 어느곳에 모셔놓아도 무엇이든 할 수있는 귀한 교사입니다. 올해는 아리랑으로 마쳤지만 내년엔 어떤 노래로, 어떤 말로 마무리 지을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이렇게 전부 여덟분의 이름을 나열해가며 자랑을 늘어놓아 봅니다.
작년에는 단 한분의 교사 이동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세 분의 이동으로 교사가 충원되야하는 힘듦이 있지만 또다른 귀한 교사들을 보내줄줄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학교 교사들이 예쁜건 모든 교사보다 부족한 교장이 그 어떤것을 부탁해도 '네'하는 순종하는 마음입니다. 어머니회의 활동이 미비하기 때문에 거기에 해당하는 일까지 부탁해도 모두가 불평이 없습니다. 우리학교 교사는 가르치는것 뿐만 아니라 어느땐 열심히 만들어 먹이는 부엌의 일, 뒷마무리 하는 청소일까지 모두 한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감사하며 그 어떤 불만도 토로하지 않고 모두가 하나되어 열심히 학교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너무나 존귀한 모습에 이렇게 팔불출(?)처럼 자랑을 합니다.
새해 와이카토 한국학교에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하나되어 또 하나의 10 주년 역사의 장을 남기기를 소원하며 팔불출 교장 천사였습니다.
(이 글은 하루종일 여러차례에 걸쳐 썼답니다. 점점 회복 되어감에, 기도해주신 모든 샘들께 감사드립니다.다가오는 성탄 세계 곳곳에서 신나게 맞이하시기를 소원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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