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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밤에 부르는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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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스턴에는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밤새도록 차곡 차곡 내려 지금은 2 feet (약 60Cm 정도) 가 넘게 쌓여 있습니다. 지금도 눈은 사쁜 사쁜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저희집 거실 넓은 창으로 내다 보이는 풍경은 닥터 지바고에 나오는 끝없이 펼쳐진 설원속에 보이던 지붕에 눈이 가득 쌓여 그림같이 아름답던 별장의 모습, 바로 그 자체 입니다. (작은 성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앞집 덕분에...)

어제 저녁은 내리는 눈 덕분으로 오랜만에 따뜻한 벽난로 앞 푹신한 소파에 앉아, 커다란 거실 창 밖으로 차곡 차곡 내려 쌓이는 눈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기도 하고 ,주말마다 각종 저녁 모임 행사로 바빴던 연말 년시를 보내고 새해 처음으로 아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애청곡과 그동안 내가 아내 몰래 열심히 연습한 새로운 노래들을 들려주는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한, 정말 아름답고 즐겁고 소중한 밤 이었습니다.

와인 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진솔한 대화와 은근히 달아 오르는 와인의 적당한 취기로 로맨틱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우리집의 토요 음악회는 아주 대 성공 이었습니다. 비록 한 사람만의 관객을 위한 작은 음악회였지만 말입니다.

20년전 군에서 제대하고 복학한 첫 날, 상대와 법대가 건물을 같이 써서 항상 복잡한 로비에서 많은 남학생들에 둘러싸여 커다란 소리로 떠들고 있던 그녀가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하얀이를 약간 보이며 미소를 지어 보내던 그 순간, 그 때 느꼈던 심장 박동이 멈출 것 같았던 그 짜릿한 감동을 아직도 간직하게 해주는 제 아내는 정말 사랑스럽고 현명한 여자 입니다.

갑자기 많이 내린 눈 덕분에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오랜만에 주말에 집에 있는 엄마가 맛있는 간식 거리를 잔뜩 만들어 주어서 좋아하고 저도 옆에서 얻어 먹느라고(?) 아주 행복합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주일 예배도 취소가 되어 각자 집에서 가정 예배를 드리라는 연락이 온 보스턴에서 눈 내리는 날의 풍경을 보냅니다.

눈 내리는 보스턴 미아네 집에서 남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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