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갔었습니다.
일상의 피곤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에 아무 준비도 없이 바다에 갔습니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그냥 끝없는 무미한 평지일뿐이었습니다.
내가 그런 바다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바다가 날 아는지 모르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마냥...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에 있을때 나는 의미있는 그 무언가의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배라는 작은 물체에 나를 다 맡기고도 조금도 불편함없이
그 큰 바다를 가로질러 작은 섬으로 갔습니다.
바다에 비하면 정말로 작은 이십여분을 돌면 섬한바퀴을 다 돌고 마는
그 육지라는 섬에 발을 내딛으면서
또 한번 아무 불편없이 아니 오히려 안도감에 편안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런 작은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맑고 투명한 바닷물속이...
그냥 물빛이었습니다.
물빛속에 담긴 모든 것들도 제 각기 제 빛을 내지만
큰 바다는 그냥 물빛입니다.
바람이 불어옵니다.
파도가 일렁이지만 바다는 파도를 가만히 안고 있기만합니다.
이리가면 이리로 저리가면 저리로...
그 속에 저도 있습니다.
참으로 평안했습니다.
저렇게 큰 힘을 가지고서도 그 힘을 다스릴줄 아는 바다가 더 큰 힘임을 알았습니다.
배를 탈때는 내가 바다를 다스린다 생각했습니다.
바닷물속에서는 내가 헤엄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다는 힘을 다스릴줄 암으로 더 큰 바다가 되어 있었습니다.
창조주는 정말로 티끌보다 작은 나에게 바다를 다스릴 권한을 주셨지만
진정 바다는 순종함으로 더 큰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나에게 바다는
. 순종의 바다였습니다.
겸손의 바다였습니다.
감사의 바다였습니다.
진정 큰 바다였습니다.
220.247.240.121 하얀꽃잎: 못다한 글을 읽다가 대화창때문에 여러선생님과 나리선생님까지 고생하신거 보고 저는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한번에 그냥 잘 되었거든요. ㅎㅎㅎ 해바라기선생님과 얘기도 하고 싶었는데...아직도 안되는지 궁금하군요. 최근에 다녀가신 흔적이...하여튼 많이 보고싶어요. 모두들...나리선생님 힘내세요. 그래도 늘 웃으시는 선생님모습 눈에 선해요. 해피 설날되시구요. -[2005/02/08-18:28]-
202.86.200.83 조경은: 랑카 선생님, 평안하시죠?
오늘은 설날.
모처럼만에 여유부려봅니다.
아무리 창밖을 보아도 추석이지 설분위기가 전혀 아닙니다.
그나마 보름쯤 지나면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릴테니 지금 행복한줄 알고 이 계절을 누릴까 합니다.
6회 선생님들과 다시 연수원에 보고 싶네요.
즐거운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2005/02/09-10:25]-
220.247.227.202 하얀꽃잎: 선생님의 그 호리호리하신 모습이 생각납니다. 목소리또한 나긋나긋하셨는데....맞죠?제기억..아님 어쩌나...건강하시구요. -[2005/02/10-02:30]-
195.41.138.101 한마음: 하얀꽃잎 정선생님, 정말로 반갑습니다. 지난해 연말에 있었던 쯔나미참변때 스리랑카에 피해가 많았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선생님주변에는 어땠었는지요? 한마당에 들어오신것을 발견하고 안심이 되긴 하지만요. 이곳에서 매일 방송되는 그곳 상황들을 보면서 선생님과 학교 생각을 했습니다. 필리핀의 조경은 선생님도 반갑습니다. 연수때 항상 맨 앞쪽(왼쪽줄)에 앉아서 열심히 청강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다른 세분 선생님들도 모두 안녕하신지요? 만나시는 기회가 있으면 안부 전해 주세요.
하얀꽃잎 선생님, 조선생님 그리고 해외에 계시는 여러 선생님들께서 음력 설을 맞아 즐거운 시간들 가지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05/02/10-04:54]-
210.55.227.201 천사: 한마음 선생님. 오랜만이네요.
동기들이 오시니 좋지요? 이렇게 서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이 공간.
전 정말 감사하고... 지구촌이 하나라는 말....매일매일 실감하며 삽니다.
필리핀의 조경은샘이 깜박이 샘인가요? 아님 또 다른 분?
아무튼 하얀꽃잎, 한마음,조경은 선배님. 모두 반갑고요, 자주 오셔서 후배들에게 좋은 말씀 해주세요. -[2005/02/11-17:07]-
211.186.0.121 젊은오빠: 순종, 겸손,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살면 바다보다도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면서 그런 것들을 내팽개치고 살 때가 많습니다.
반항의 마음이 앞서고, 조금만 잘했다 싶으면 자만하고,
감사의 마음을 갖기 이전에 감사 받기를 원하고 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제 철들어 가나?
정 선영 선생님, 조 경은 선생님, 안 창현 선생님 참으로 반갑습니다.
이곳에서 이렇게 6기생들이 오순도순 얘기하는 모습을 보니 그 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납니다.
호리호리, 나근나근 맞습니다 맞고요... 조용한 분위기의 조 선생님,
그리고 늘 든든하고 따뜻한 미소와 품을 느끼게 하는 또다른 젊은오빠 안 선생님!
이런 기억들이 사그라지지 않게 또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날까지 이곳에서나마 자주 만났으면 합니다. -[2005/02/15-14:40]-
200.106.32.242 무늬만여우공주: 그냥 바다가 아닌 마음의 바다였나봅니다. 늘 건강하세요~~~~ -[2005/02/25-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