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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본 어머니,

이번 설 연휴 때 고향에 다녀 왔습니다. 승용차를 세워 두고 버스로 가게 되어 몸은 편안했습니다. 그리운 어머니를 보러 가는 귀성길이 참으로 멀더군요. 내려 갈 때 손에 바르는 크림(바셀린;와셀린)을 사갔습니다. 그 크림을 어머니의 튼 손발에 듬뿍 발라 주는 건 며느리가 하더군요. 내 손으로 하고 싶었지만 그것 또한 기분 좋은 광경이었습니다. 더욱 선명하게 굵어진 주름과 손발은 무쇠처럼 딱딱하고 손과 발에는 세월의 나이만큼이나 골이 깊을대로 깊어 쩍쩍 갈라진 틈새로는 선홍색 핏기까지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늘 따뜻합니다. 그리고 자식을 바라보는 눈은 늘 밝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은 자식을 걱정합니다. 안타까워합니다. (사실은 어머니가 더 걱정되고 안타까운데...)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가슴으로 전해 줍니다. 나는 고향에 있을 때 어머니의 손을 꼭 붙잡고 잠을 잤습니다. 마음으로 느끼는 그 손은 참으로 부드러웠습니다. 그 부드러운 손결은 나를 편안히 잠들게 하더군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내 어머니/海心김영애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굽어지시는 당신의 등을 봅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순간이었고 난 당신 가슴에 흐뭇함 안기지 못하고 그렇게 아픔만 안기는 딸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랑한다고 딸의 삶에 개입하셔 보람된 일 하는 것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시려 손발 부르트신 터전까지 포기하신 당신 생각하지만 왜 내 가슴에 당신 향한 지극한 섬김이 사랑이 그렇게 부족한지 알 수 없습니다. 어머니란 단어만 노랫말에 들어 있으면 금방 숙연해 지면서 나이 든 철부지 딸 어머니 언제까지인지 알 수 없지만 나는 당신에게 이런 딸인가 봅니다. 어머니... 다시 한번 불러 봅니다. 그리고 가슴 싸아한 눈물이 흐르는군요. 당신 사랑 영원히 가슴에 담고 노력해 볼게요. 당신이 딸 위해 늘 기도 드리시는 그 음성 들으며 오늘도 새벽 성전을 나오며 당신 사랑으로 살아가는 나의 삶의 무게를 느껴 보았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에 시골에 가 있는 동안에는 산에도 올랐습니다. 임진왜란 때 봉화로 신호를 주고 받았던 곳, 봉화대가 남아있는 적대봉이란 산이 있습니다. 그 높이는 해발 592.2미터입니다. 산봉우리에는 나무가지마다 눈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아래 사진) 그 정상에서 고향과 어머니의 향기를 듬뿍 담아 왔습니다. 헤헤...
천사: 어머니가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는 나의 어머닌 언제나 저의 마음속에 계시지만... 명절이 되고 살아계신 아버지 생신날이 되면 더욱더 그리워 집니다. 저도 제 고향에서 어머니의 향기를 듬뿍 담고 싶습니다. 어머니로 인해 행복한 누구처럼......... -[2005/02/15-21:11]-
젊은오빠: 맞습니다. 어머니가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제 아버진 이 세상을 먼저 떠나셨지만 살아 계실 적 참 많이 미워(?)한 것 같아 죄송스럽고 더 많이 그립습니다. 마지막 이 세상을 떠날 무렵에는 참으로 고생과 고통을 지니고 계시다 가셨으니 더욱 안타깝습니다. 평생을 한 쪽 눈으로 살아 오시다가 그마저 볼 수 없게 되었으니... -[2005/02/16-14:04]-
하얀꽃잎: 설날이면 고향을 찾아 부모님을 뵙는군요. 한빛나리선생님 너무 행복하셨겠어요. 참 많이 부럽습니다. 해외에 살면서 부모님을 찿아뵙는건 내 형편에 맞추고 아이들의 방학에 맞추고..지금 생각하니 내 어머님은 늘 명절이면 가슴한쪽이 허전하고 문쪽으로만 눈길을 주셨을걸 생각하니 미안하고 죄송한 맘이 더욱 듭니다. 올해에 찾아뵐때는 더욱 마음을 많이 써야겠습니다. -[2005/02/16-23:14]-
유미: 어머니를 생각하는 젊은 오빠의 마음이 비단결처럼 너무 고와 부럽네요. 왜냐고요. 저희 오빠들은 그렇치가 않거든요. 저희 집도 명절이면 온 가족(3대)이 모여 2박 3일 정도를 함께 먹고 놀고 웃고 지내지요. 어머니는 미리 음식을 장만하고 자식들이 와서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흐뭇해 하지요. 그게 어머니의 마음인 것 같아요. 자식을 위해 힘들면서도 힘든 표현를 하지을 않아요. 젊은 오빠의 글을 보면서 생각이나 ' 어머니' 시를 다음 지면에 싣을 께요. 한국의 어머니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어머니 만세 만만세. -[2005/02/18-09:26]-
늘감사: 찬바람 쌩쌩 부는 이 곳에서도 샘의 고향 향기와 어머님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어머님의 튼 손에 바셀린을 발라드리는 며느리, 그걸 가만히 지켜보시는 샘, 모두모두 아름다운 마음들이네요. '몸은 멀어도 마음만은 가까이'라지만 그래도 보고플 때 불쑥 찾아가서 뵐 수 있는 거리에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하곤 합니다. 멀리서 살다보니 그리운 게 사람만이 아니더군요. 샘께서 올리신 사진의 풀 한 포기. 산 언덕자락 하나... 모든것이 정겹고 그립습니다. 유미 샘 말씀처럼 우리의 어머니들은 정말로 자랑스럽고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2005/02/19-01:45]-
이산지: 저도 오늘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화 목소리도 이제 나이가 드시고 있다는 것을 확이시켜 줍니다. 어머니 하면 왠지 마음이 뭉클함니다. 잘 해 봅시다! 아직 기회가 있을 때.... -[2005/02/19-02:49]-
젊은오빠: 엄마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렇듯이 엄마를 생각하는 자식들의 마음 또한 다 따뜻합니다. 천사, 하얀꽃잎, 유미, 늘감사, 이산지 님 모두 반갑습니다. 늘감사 님의 글을 읽고 제가 썼던 '바세린' 표기가 잘못 되었음을 알고 바로잡아 놓았고, 제가 찍은 사진에서 확인했는데 제 기억이 잘못되어 산의 높이도 바로잡았습니다.(522→592.2) -[2005/02/21-15:20]-
무늬만여우공주: 울엄마랑 메신저로 화상 음성채팅했어요. 올만에 보는 딸 모습에 기분이 너무 좋아지셔서 세시간이나 줄창 수다를 늘어놓으셨죠. 아공...제가 그래서 새벽 4시까지 하품을 있는대로 해가며 앉아있었답니다. 아유 너 졸립지? 이럼서 들어가서 자란 소린 안하시는거 있죠. ㅎㅎㅎ 젊은 오빠님 고향이 진짜 멋져 보이네요. 시골에 계신 어머님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래요~ -[2005/02/25-11:48]-
유예찬: 답글이 상당히 늦은 감이 없지 않네요~~^^ 그래도, 한 줄 올리고 싶네요.... 저희 엄마는,,,,제가 전화 하면,,,전화요금 많이 나온다고 빨리 끊으로 하시고, 당신이 먼저 해선,,,,별별 말을 다 하신답니다. 우리는, 거는 이 국제전화지만, 엄마는 우리한테만 하면 되신다고,,,,,, 생각해보면,,,저 힘들때만 전화하고, 나 편할 땐 별로 생각도 못하고 사는 거 같네요... 참, 못된 딸이란 생각이 들어서,,,젊은 오빠 글 읽고나니 반성해야 할 거 같아,,,한 줄 올리고 나갑니다. -[2005/04/11-12:24]-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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