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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유정미


어머니
나의 어머니
소풍 길에나 시장 길에나 고운 한복으로 단장한
그 몸태 보고파 눈망울에 이슬 흐르네.

어머니
나의 어머니
주름진 손 끝에 숨쉬는 맛
그 맛 보고파 입속에 공허 담네.

어머니
나의 어머니
가늘진 주름살에 피어난 웃음
그 웃음 보고파 검은 밤에 비애 잠기네.

어머니
나의 어머니
사라진 맵시 살려 손주 때때옷 사다 주시는 솜씨
그 멋 보고파 몸을 에이듯 떨고 있네.

자식놈은 어머니께 쓰디쓴 말 건내도
미소로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시는 어머니
떠오르는 그 목소리에 석양이 스러지듯 곡하네.

어디서
어디서 만나랴
하늘에 빈 소리만 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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