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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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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전 한글학회를 방문하고 제자리(?)로 돌아온 고정미입니다.
무척 오랜만인것 같은 느낌인데요...
우리 세계의 한글 전도사님들... 모두 건강하시죠?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밖에서 바라본 시각과는 달리 너무도 활기차고, 볼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에 한껏 자랑스러움을 가득 담아 왔답니다.(저희 교회 집사님이 대한민국에 안부를 전하라고 해서...ㅎㅎㅎ)

실은 잠깐 제 평생 애인(사진에 밝혀진 젊은오빠의 표현에 의함.)이 일이 있어서 함께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되는 또 한번의 행운을 누렸거든요.
연수때 다녀오고 다시 갔으니.. 꼭 일년하고 10 개월만의 나들이 였답니다.
전 제가 누리는 기쁨중에 한국을 다녀오는게 우선순위중 하나거든요.(제가 우울해 하거나 화나 있을때, 평생 애인이 제시하는 카드가 '한국갈래?' 하는건데.. 이러면 백발백중 게임 끝!)
그런걸 생각하면... 이민 8 년에 3 번 다녀왔으니... 많은 기쁨을 누린것 같네요.참 감사하지요.
일본에 사시는 우리 후배 누구(?)는 너무 자주 방문해 식구들이 문제라고 했지만, 그같은 상황은 저에겐 꿈같은 얘기거든요.

아무튼 전 이번 방문에 이곳저곳 일정표가 잡혔지만 그 중 꼭 한곳 들를곳이 바로 한글학회 였답니다.
제법 날씨가 누그러 들었다던 3월초 어느날...
세뇌교육을 시키고 싶었지만, 결국엔 포기한 평생애인을 교보문고에 미리 가게 놔두고 저만 학회식구들을 만나 뵈었지요.
무슨 소리냐구요? 실은 저 세뇌교육은 제가 학교일을 하면서 가끔 힘이 들때마다... 함께하는 동반자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늘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학교일에 부부가 함께하는 그런 교사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고 힘이 나겠다 싶어, 어떻게 여기까지 같이 온김에 어른들로부터 한글에 대한 깊은 사랑을 좀 배워가게 하려고 한건데... 그만...아쉽게도...
나중에 우리의 젊은 오라버니가 제가 교보에 간다니까 멀리서 왔다고 배웅 해준덕에 잠깐 제 평생애인이랑 교보에서 만날 수 있었지요. 그땐 그저 인사만... 그리고 사진만... 한장.

점심때.... 등마루 국장님, 영원한 오빠 한빛나리샘과 함께 근처 식당에서 멋진(?) 식사를 하고 바로 사무실로 들어오니 회장님을 뵐 수 있었지요.
제가 다녀온 2 년전은 회장님이 아니시고 부회장님이셨고 그리고 저희들에게 열심히 강의를 해주시던 교수님 이셨지만 지금은 고 허웅 회장님의 뒤를 이어 회장님이 되셔서 무언가 달라지는 한글 세상을 만드시느라 분주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답니다.
그 날도 곧 있을 회의 준비에 바쁘셨지만... 멀리서 찾아온 영원한 연수생에게(국장님이하 모든 분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한번 연수생은 영원한 연수생이라고 몇 번 강조하셨기에... )시간을 내주셔서 이곳의 현황도 물으시고, 연수전과 후의 달라진 저의 생각도 집어내시고,이번엔 뭔가 색다른 연수를 준비하신다는 만만찮은 야심도 들려주시고, 3 년 후 100 주년때는 우리의 희망인 재연수 비슷한(?) 계획도 갖고 계신것을 언질하셨고(이 얘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네...혼나려나? 에궁...모르겠다..이미 엎질러진 물.), 그리고 우리의 한글이 세계로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애쓰는 일선의 저희들에게 격려의 말씀도 들려주셨지요.
반면 여러가지 정책적으로 어려움도 많이 있지만, 우리에게 한글에 대한 꿈과 미래가 있는한 그 모든것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각오도 전 볼 수 있었답니다.

2 년전 그 책상 그 사무실 그 강당 모두 그대로 였지만 한글의 꿈은 22 세기를 다녀온것처럼 부푼 기대와 미래를 안고 왔는데... 반면.. 제 마음과 어깨가 무거워짐은 아마도 저의 부족 탓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하는 겸손한 교사가 될것을 학회를 방문하고 온 소감으로 적습니다.
어제일처럼 반갑게 맞아주신 언제나 한결같은 회장님, 연세와 상관없이 더 젊어지시는 국장님, 애기엄마 같지 않은 수영씨, 그리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분주한 친정 오빠 한빛나리선생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한글학회와 세계 곳곳에서 귀하게 봉사하는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우리의 한글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음을 고백하며, 함께 이 세상을 영어가 아닌 신나는 한글세상으로 만들고픈 천사가 드립니다.
하루하루 평안하시기를 기도하며... 이제 여름의 끝자락에 선 뉴질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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