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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수련회

아이고.. 다시 한번 시도 했더니 또 되는데요... 무슨 도깨비 장난인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희 학교에서는 오는 7월 1일,2일, 3일에 여름 수련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재작년까지는 당일 하루 소풍으로 행사하던 것을 작년부터 2박 3일 수련회로 시도하고 있는데요..

수업이 일년 통털어 24회 밖에 없는 사정인지라 아이들이 충분히 사귀고 부대끼고 자유로이 놀아 볼 기회가 적습니다. 그래서 늘 수련회를 하고싶은 요구는 있었는데 평소 수업과 그 외의 학교 일을 쫓아가기 바쁘고 자식들 챙기고 주부노릇하고 하다보면 늘 시간이 부족해서 맘 먹고 시작을 하기 어려웠었읍니다. 그런데 작년에 대구 '평화 봉사단'이라는 대학생 봉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혹시 유럽에서도 자기들의 봉사를 기다리는 곳이 없나 문의를 한 것이지요. 저희들은 이 때다... 하고 기회를 잡았습니다. 우리가 못하는 일을 대학생들의 손을 빌어 같이 합심해서 하기로 한 것이지요. 통통 튀기는 아이디어와 젊은 힘, 그리고 늙은 엄마겸 선생님만 보는 아이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있다는 생각에서 '요즘 젊은 애들을 믿어도 되나?하는 '다소의 우려도 있었지만 강행 했었습니다. 준비 기간이 부족하여 참가 인원도 그리 많지는 않았고 시설도 급조하는 바람에 좀 좁고 했지만 너무나.. 너무나도... 다행히 스위스에 온 학생들이 정말 좋은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전공학과를 살려 '얼굴 페인팅-태극기, 동물 등등' '명랑 운동회-다섯 줄 줄다리기, 풍선 터뜨리기 등등' '소그룹으로 나누어 한글 공부' '부채춤 보여주기' 등등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 보다 좋았던 것은 대학생들이 아이들을 업고, 무등태우고, 같이 달리고.. 한 몸으로 놀아준 것이었습니다. 곧 형들과 누나들과 친해진 아이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얼려 노는 모습은 참 예뻤었습니다. 이런 행사를 여건이 안 된다고 안했었더라면... 하고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서늘해졌었습니다. 그 후 고학년 반 아이들은 아직도 그 형아들과 전자 우편, msn을 하며 안부를 묻고 제 아이들은 이번에 한국에가면 대구에 꼭 가는 것을 전제로 하고있답니다.

올해는 더 많이 참여하는 여름 수련회가 될 것 같습니다.
작년에 함께 했던 부모님들이 많이 입 선전을 해 주시고 우리 학교 뿐 아니라 이곳 스위스에 있는 다른 학교 학생들도 같은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게 연락을 해 놓았기때문에 낳이 참여하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대구 평화 봉사단과 연락, 계획, 의견 조정, 서로 북 돋워주기.. 등등 하느라고 계속 전자우편으로 연락하는 중입니다.
이번에는 운동회, 한글 공부 시간 (실은 몸으로 부대끼며 사귀는 시간), 김밥싸서 등산가기, 전통 혼례, 세계 평화와 한국학교 발전을 위한 고사지내기.. 등등을 준비합니다.. 어둑어둑해지는 여름 저녁 스위스 산골 목초지에서 신단수 같은 커다란 나무에 색색 천을 매달고 각자 촛불을 들고 우리의 소원을 빌며 지방을 태워 하늘에 날려보내는 모습을 그리면 벌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일을 하다보면 늘 어려움이 따르고 중간에 포기해야할 것만 같은 순간이 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이 계획에도 어려움이 따르겠지요...
그러나 저와 저희 학교 교사들은 마음을 모아 발전적인 방향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일을 하면서 힘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새 힘을 얻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도 하시는 수고만큼 또 새로운 힘이 채워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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