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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를 마치며…

올 해 대학의 학사 일정이 모두 끝났다...
우수 : 2명, 보통: 3명, 낙제: 2명. - 2학년
시험통과: 12명 - 1학년
올 해의 추수 결과다. 나름대로 열심히 심고 가꾸고 물을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내가 실력이 없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학생들도 열심이 없다는 생각을 하니 힘이 빠진다.
선생은 무엇으로 사는가? 글쎄?
어떤 아이를 보면 그저 답답하기 짝이 없고, 어떤 아이는 공연히 화가나고, 어떤 아이는 안타깝다...
5학년제인 이 곳 대학에서 이들 중에 4-5명이 살아남을 것이다. 남어지는 도중에 전과를 하거나 학업을 포기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한국어를 배워보겠다고 들어왔는데 다 끌어 안고 가고 싶은데 과연 어떻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언젠가 분명히 말해야 할 때가 올 것인데... 지금 나는 자신이 없다.
선생은 무엇으로 사는가? 답이 안나온다...
아마 아직은 신참 강사라서 그러리라.. 그러면서 위로는 삼아본다..
학사일정을 마치고 왠지 허전한 마음에
세계의 지붕 산지에서...



202.180.83.6 nz0326: 이산지님 !
힘내세요 *^*
선생님께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양적인 수확보다는 질적인 수확이 더 미래가 있답니다.
올바르고 훌륭한 제자 한명이 훗날 더 많은 제자를 탄생시킬겁니다.
5년 동안 4-5명의 학생이 졸업하더라도 이들이 한사람당 5명씩만
키워도 20-25명의 제자를 만들수 있쟎아요,
선생님마저도 안계다면 20-25명의 숫자는 나올수가 없으니 지금은
조금 어려우시더라도 힘내세요.
선생님의 어려움이 우리 모두의 어려움이랍니다.
어려움이 있을때마다 한글학회의 누리집에 들어와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의논하며 위로받고 외로움을 달래지요.
한국에서 살때는 잘 몰랐는데 외국에 나와서 살다보니 정말 한국어가
왜 중요하고 꼭 후세들에게 가르쳐주어야 하는지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은 힘들어도 다음 학기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시겠지요?
그곳은 학년이 지금 6월에 마치시는가 보네요.
이곳 뉴질랜드는 12월에 마치고 긴 방학으로 들어간답니다.

-[2005/06/29-06:58]-

210.55.227.203 천사: 산지샘. 퇴근후 누리집을 여니 반가운 분의 이름이 보여 일단은 기뻤답니다.
오클랜드 계춘숙 교장선생님께서 이미 귀한 말씀은 다 해주셔서 저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고요,
세계의 지붕 산지인 타지키스탄인 만큼 그 곳에 샘의 열정이 있는한 언젠간 귀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들어갑니다.
힘내세요.
하나님의 예비된 크고 놀라운 계획이 늘 산지샘과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계춘숙 선배님.
댓글이 저보다 빨랐네요.ㅎㅎㅎ
전 nz 라는 글자만 봐도 반가운데...
아무튼...무조건... 감사합니다.
참, 지난 토요일 오클랜드에서 함께 받은 교육진흥원 연수 뒷풀이는 따로 보내드릴게요.
너무너무 좋았답니다. 다시한번 고맙습니다.(꾸벅^*^) 아랫 동네에서.

-[2005/06/29-16:21]-

210.156.40.65 하람: 이산지선생님, 힘내세요! 여기 일본에서도 거의 비슷한 현상이 매년 일어납니다. 선생이란 직업의 숙명인 것 같아요. 와인이라도 한잔 쭉 들이키세요. -[2005/06/29-20:30]-

212.114.1.251 이산지: 선생님들과 이 곳에서의 만남이 늘 즐겁고 감사합니다. -[2005/06/30-04:25]-

200.106.110.112 무늬만여우공주: 그렇군요........그런 수확이래도 있다는 것을 바라보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해요. 정말 선생님의 노력이 없었다면 그나마 한국어를 전혀 모르고 살았을 그들이었을테니까요. 열심히 사시는 선생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 -[2005/07/1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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