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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을 다녀 왔어요

한국에 와서 바로 연수에 참석하고 연수를 끝내고는 잠시의 휴식기(?!)를 가지고...며칠 전에야 시댁을 비롯한 일가 친척분들께 인사를 드리러 시골에 다녀 왔어요.
창원, 밀양, 거제도까지...짧은 일정 속에 참으로 바삐 돌아 다녔네요.
평소 꼭 가던 부산은 뺐는데도 말이지요.
부산을 제외 하는 바람에 부산에서 꼭 만나자던 이탈리아 선생님을 못만났는데 사랑이 선생님 글을 보니 이미 이탈리아로 돌아 간것 같네요.
사랑이 선생님도 미국으로 가기 전에 다시 한번 만나서 식사라도 하고 싶었는데......

해마다 돌아 오는 고국의 시골은 시골 특유의 향내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듯 하게 느껴져서 안타까웠습니다.
제 딸 어진이에게 한국만의 정감있고 구수한 시골내음을 맡게해 주고 싶어서 무리를 해서 내려 갔었던건데......

거제도까지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참으로 험했습니다.
단순히 폭우라고 표현하기엔 너무나도 모자란...그런 빗속을 결국 뚫지 못해 통영이라는 곳에서 하룻밤을 지샜지요.
계획에는 없었던 일정 이었지만 덕분에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답니다.
제딴에는 그래도 한국 곳곳을 제법 다녔다고 생각했었는데 절대 아니더라구요.
통영도 추천할 곳이 제법 되지만 일단 제하고...근처의 당항포 관광지를 잠깐 알려 드릴께요.
요즘 한국에서 드는 역사 드라마 '이순신'이 있지요.
그 이순신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 이더라구요.
내년 엑스포도 이 곳에서 열린다고 하던데...혹시 내년에 한국을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신 선생님들은 꼭 한번 들려 보시길.
특히나 스페인의 꼬레아노 선생님...왕추하니 꼭 다녀오세요.
바로 옆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데이트 하는 연인들을 보니 선생님 생각이 절로 나더라구요. ^ ^
입장료를 낼땐 솔직히 좀 비싸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계산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 ^;) 곳곳을 다니면서 절대 비싸지 않구나 싶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싸다는 느낌이......
좀 아쉬었던 점은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도 많았는데 그저 보고 느끼고 가슴 속에 담아 두면 족할것 같은데 굳이 옆사람에게 방해 되게끔 큰소리로 일일이 읽게 하거나 읽어 주고 다시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아 들었는지 확인사살하는 모습들이 그리 좋아 보이진 않더라구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몸가짐을 자연스레 알려 주는 몫은 부모의 소소한 행동 하나하나 일텐데요.

이래저래 좀 버거운 비와 함께한 여행길, 돌아 오는 길까지 쭈~욱 함께 하더군요.
그 비만 아니었더라면 어쩜 어제 서산에 가자면서 '낚시 미끼'를 던지신 '김태공'의 낚싯밥을 덥썩 물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서산에서 모이셨다던 5회부터 9회까지의 선생님들...참 부럽습니다.
하늘같은 선배님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너무 허무하게 사라졌네요. 다음에도 기회가 있을려나?
16일 화요일 시간을 비워 놓으라고 하시던데...말씀 받들도록 히지요. ^ ^

밤 11시가 다되어 도착한 집에서 정신없이 자고 얼마 전에 일어나 그동안의 경과 보고를 합니다.
너무 길어서 지루하네요. 그래도 저...미워하지 않으실거죠? ^ ^;

알 수 없는 요지경의 날씨가 연속입니다.
건강 조심 하시구요...오늘 하루도 주위에게 상큼한 향기를 전하는 시간들로 가득 하시길......



210.221.113.124 젊은오빠: 몽이 선생님,
그토록 어려운 가운데서 다녀온 여행길이었는데도 감명 받은 내용들을 적어 주시니
실제로 반쯤은 함께한 기분입니다.
사실, 어제 저도 못 갔습니다. 가는 길이 너무 험했습니다.
퇴근 시간에다가 비까지 내려 10분이면 갈 거리도 1시간을 넘게 운전을 하다보니
도저히 서산까지 갈 엄두가 안 났습니다.
그래서 서산에 계신 선생님들께 전화해 주고 가던 길을 되돌렸습니다.
그럼, 16일(화) 일정이 잡히는 대로 연락 드릴게요. -[2005/08/11-14:47]-

62.57.143.14 꼬레아노: 와우~몽이 선생님,혹시 경상남도 출신이세요?서울분이신 어머니 영향으로 사투리는 잘 쓰지 않지만 전 완전 경상도 가시나지요.집이 부산이고 어릴때부터 줄곧 부산,마산,창원,울산 주변에서 자랐거든요.선생님께서 추천하시는 곳 다음번 한국 나들이 가시버시 데이트 코스로 잡아둘거구요,연애 성공을 축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전 유럽에서 오래 살았으면서도 매번 계획한 체코 여행에 펑크가 나서 못 가봤는데...내년 봄이나 되야 설레일 수 있는 신혼 여행 코스를 유럽으로 잡게 되면 체코가 우선 순위로 ...샘도 뵐 수 있으면 좋겠구요.한국 방문 무사히 잘 마치시고 건강히 체코로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2005/08/11-23:44]-

222.235.11.144 몽이: 꼬레아노 선생님...체코로 오신다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 ^
내년 봄쯤이면 샘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제 부모님이 경남 출신 이세요. 밀양과 부산.
제 남편은 마산이구요.
전...충청도 지역과 섬 지역을 제외하고는 각 지역에서 다 살아 보는 행운(?!)을 누렸었구요.
덕분에 제 말투엔 지역 사투리가 아주 맛깔나게 비벼져 있답니다. ^ ^

젊은 오빠~ 많이 아쉬우셨겠네요. 하지만...그 빗속을 뚫기란...에후후.
아무튼 무더위를 식혀 주는 비가 참 고맙다가도 애틋한 만남을 방해하는 비는 야속하기만 합니다.
비 입장에서 보면...어느 장단에도 춤추기 어렵게 만드는 제가 얄밉겠지만요.
어쨌든 16일에는 시원하면서도 화창한 날이길...미리미리 아부라도 좀 해야 할거 같습니다. ^ ^ -[2005/08/13-09:33]-

68.237.125.52 김별찬: 요즘 유난히 고국의 산하가 그리운데 몽이님의 글때문에 그리움이 조금 가십니다.
비때문에 고생많이 하셨지만 아마 더 오래 기억되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어여쁜 어진이는 한국은 여름에 비가 많이 온다... 는 것 확실히 알았을 것이구요. ^*^
지역 사투리가 맛깔나게 비벼져 있는 말투는 어떤 걸까요? 그 목소리 들을 날도 오길 기대하면서...
-[2005/08/14-02:59]-

200.48.92.48 무늬만여우공주: 거제도에는 친구네가 귤농장이 있어서 몇 번갔죠.

태풍으로 묶여서 그 곳에 일주일 강제로 지낸 적도 있는 추억이 깃든 장소입니다.

검은 자갈 밭도 기억나구요.

아름다운 거제도......다시 한 번 가보고 싶네요. -[2005/08/24-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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