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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한빛나리 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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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한빛나리 선생님께.
한가위 보름달과 같은 풍성함과 평화로움이 깃든 추석을 보냈으리라 생각하며 문안드립니다.
김계곤 회장님과 김석득 부회장님, 유 사무국장님 가을의 추수꾼처럼 풍요로움과 보람 속에서 나날들을 지내시라 생각듭니다.

동갑내기 한빛나리 선생님의 마음이 담긴 글을 접하며 고국의 추석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고국의 한가위는 역시 따뜻하고 포근했으며 즐거웠습니다.

흑진주의 땅, 가나에서도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팥, 깨을 넣은 송편을 해 먹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에게도 한가위의 음식 문화와 놀이를 가르쳐 주고, 이어서 한가위 놀이로 미소를 띠며 보냈습니다.

사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명절에도 학생들은 학교에 가야하고, 어른들은 직장에 출근해야하므로 고국의 정겨운 분위기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명절 느낌 그 자체가 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만, 의식적으로 우리나라 명절이니 “찾아 먹자” 며 음식을 준비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식사를 하며 교제를 나눕니다.
그 정도는 해야 서운함이 조금 가쉽니다. 향수병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는 것이 지요.

저는 16년 넘게 타국 땅에서 삶을 엮어가는데도 명절이 오면 엄마 집에서 명절 휴가 기간내내 온 가족이 모여 언니들은 음식 만들며 수다 떨고, 오빠들은 바둑 두고, 다 같이 노래방도 가고,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는 보름달에게 빛을 받으며 가까운 곳에 여행도 가고, 언니 오빠들이 치는 고스톱도 구경하고, 정말 쨍그랑거리며 경쾌하게 놀던 그 즐거움이 지금도 때로는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명절이 다가오면 비행기 타고 엄마 집으로 달려가 명절을 맞이하는 가족들과 뒤섞여 놀고 싶은 충동을 지금도 느낍니다.
명절을 맞이하는 제 마음은 평상시 보다 우울해집니다.
지금은 추석이 저 건너편으로 넘어가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한 빛나리 선생님, 아니 동갑내기 젊은 오빠.
한글날 기념하기 위해 요즘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겠네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한글을 엉터리 한글로 만드는 메스컴들을 질책해 주시고 바로잡기를 바라며, 항상 건강하세요.
유정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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