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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나한인체육대회은 이렇게 해요.

2005년 한인체육대회 및 야유회가 지난 10월 29일 토요일. 9시에 테마 스포츠 스타디움(TEMA SPORTS STADIUM)에서 약 400명의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민태경 사회자의 개회식 선언으로 막이 열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국민의례와 자랑스러운 애국가 봉창을 했다.
이어서 이태열 한인회장은 “우리가 여기 모여 함께하는 여러 경기를 통하여 백의 민족의 기상을 이어받은 민족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하는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며 개회사를 했다.

이상팔 대사는 축사 중에 “ 한인 가족의 화합과 전진의 한 마당 잔치인 한인체육대회가 성대히 열리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 이 자리는 ‘너와 내가 아닌 우리’ 임을 인식하는 자리이며, 한민족이자 한 가족임을 느끼고 확인하는 축제의 장이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체육대회를 통해 확인한 동질성을 바탕으로 한인사회가 더욱 발전하고 전진할 것으로 확신한다’ 고 말했다. 이어서 문기중 목사(한인테마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의 개회 기도가 있었다.

한인학교 학생들이 선보인 우리의 전통적인 노동요의 가락에 태권도와 탈춤의 동작을 응용한 ‘새천년 건강체조’ 가 이어졌으며, 민 사회자의 경기 진행 안내로 개회식을 마쳤다.

한인들을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고 본격적인 경기가 진행되었다. 첫 경기는 기마전으로 풀었다. 두 번째 경기인 유, 초등부 장애물 경기에서는 다람쥐처럼 날렵한 김성재 어린이의 활약에 양 팀은 긴장이 고조되어 응원이 뜨겁게 달구어졌다.

강렬한 태양 빛이 운동장을 휘감고 있어 무더운 날씨지만 양팀 배구 선수들은 온 몸을 던지며 뛰었다. 배구 경기가 끝나고 장년부 족구를 했다. 청. 백팀 모두 쟁쟁한 실력을 뽐내며 엎치락 뒤치락 하던 중, 청팀의 최 총무가 ‘심판 판정 불복종’ 으로 퇴장 당하는 사례가 생겼다.
관중석 분위기가 웃음과 더불어 떠들썩하니 최 총무는 심판에게 사과하고 다시 경기에 임했다. 그의 익살스러운 행동으로 우리들의 웃음이 흰구름을 타고 푸른 하늘으로 날아갔다.

한국인의 고유 경기인 닭 싸움을 하는 데, 상대 선수를 힘있게 넘어뜨리고 나서 자신의 몸을 추수리지 못해 좌우로 바둥대다가 넘어지는 선수가 있어 관중석에 함박 미소가 뭉실 뭉실 피어났다.

유미현(가나신학대학 학장) 선교사의 오찬기도에 이어 맛있은 식사 시간을 가졌다. 우리의 입맛을 새콤달콤하게 흥분시켜주는 그 맛. 한국 아줌마의 손끝의 맛. 맛깔스러운 맛을 한인들은 ‘희희락락’ 하며 즐겼다

식사 후에 새회원 가족들의 소개가 있었다. 가나는 현재 한인들이 약 650명 정도 상주하고 있으며, 해마다 계속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행운권 추첨이 있어 우리들의 가슴을 출렁거리게 했다. 또한 각 경기마다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MVP 한 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행운권 상품과 MVP 상품은 각 기업체에서 기증한 것이다.

찬란한 빛을 머금은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에 여자들 상대로 1:1 경기인 미니 PK가 있었다. 오랜만에 공을 차기에 골대를 맞고 빗나가는 공들이 대부분을 이루었다. 전 교민 대상으로 'O.X' 게임이 엮어졌다. 이 게임의 승자는 대형 TV가 주어지는 것이다. 누가 상 받기를 원하지 않은가.

젊은 자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게임장에 줄줄이 늘어섰다. 그런데 문제들이 넌센스가 많아 자신들이 소유한 지식으로는 풀어갈 수가 없어 떨어져 나오는 자들이 부지기수였다.
O.X 게임의 마지막 문제는 ‘곰의 젖꼭지는 4개이다’ 맞춘 신세대 김경옥 회원에게 돌아갔다. 이상 야릇한 문제를 출제한 안 부총무는 많은 사람들의 따가운 원망의 눈길를 피할 수가 없었다.

어느덧 석양 노을이 사그러져 가는 가운데 마지막 경기인 70M 릴레이 경기가 열렸다. 승패는 이미 백팀으로 기울어졌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기가 좋았다.
유능 어린이는 정말로 젖먹던 힘까지 뿜어내며 달려서 저 만치 앞 섰던 상대편 선수를 타돌리고 자기 편의 선수에게 바톤을 넘겨 주었다.

그 많던 상품들은 각 자 주인에게 돌아가고 마지막 KLM 한국 왕복 티겟 1장이 남았다. 아프리카 가나는 한국과 거리가 너무 멀어 비행기표 가격이 무척 비싼 편이다. 한인들의 눈동자가 행운권 상자에 꽂혔다. 팡파레가 울리고 행운권 번호가 마이크를 통해 전해졌다. 서로 얼굴을 보며 미소가 감돌았다. 오늘 행운의 꽃은 안태화 회원에게 안겼다.

오늘 경기에 청팀 570점, 백팀 700점으로 승리한 백팀은 만세 삼창으로 매듭을 맺고, 이태열 한인회장의 폐회 선언으로 한인체육대회 및 야유회가 막을 내렸다.
한영옥 명예회장(아프코그룹 회장)은 “한인체육대회를 통하여 한인들의 협동과 단합을 보여 준 것이 매우 흡족하며, 노.사가 하나가 되어서 정을 나누기에 학생들에게 본이 되고 그러므로 교육의 장으로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인회에서 전 교민을 위해 준비한 한국 고무 박케스, 빨래판, 비누를 한 손에 들고 아들, 딸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겹고 아름다웠다.

일 년만에 한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뛰고, 달리고, 던지는 모습들 속에서 한국인의 단결력과 민족애가 드러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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